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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쉼우울증연구 2017. 8. 6. 17:33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심리 상담 칼럼



우리는 각자 직업을 가지고 있다. 엔지니어, 심리상담가, 변호사, 의사, 컨설턴트, 농부, 시인, 웹툰 작가, 배우, 화가, 음악가, 어부, 사업가 등.

이런 직업들이 모두 모여서 이 세상이 마치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간다.

 

모든 직업은 다 필요하고, 소중하다. 어떤 것이 더 낫다 거나 못하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때로는 내가 하는 일이 더 못 해보이고, 상대방이 하는 일이 더 멋져 보이거나 대단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것이 심하면 상대와 나를 비교하면서, 내가 하는 일은 더 이상 재미도 없고,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지, 이렇게 살아야하지 하는 생각만 든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가 있다. 토끼는 보통 산속에서 거의 산다. 거북이는 물속에서 주로 활동한다.

그런데 어느 날 어찌된 영문인지 거북이가 어떤 토끼를 보았다. 참 달리기도 잘하고, 멋있어 보였다. 자신을 보니, 할 수 있는 것은 물속에서 헤엄밖에 치지 못하는데, “저 토끼는 어찌 저리 잘 달릴까?, 부럽다. 나도 저렇게 잘 달릴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이런 마음을 토끼가 알았을까? 토끼가 말을 건다.

야 거북아 너 나랑 달리기 할래, 아마 너 나 이기지 못할걸, 그 작은 다리로 날 이길 수 없을 거야, 어때 나랑 경주할래?”

토끼가 부러 웠던 거북이는 화가 나고, 기분이 나빠서 달리기 경주를 하자고 했다. 그렇게 하여 육지의 토끼와 바다의 거북이가 육지에서 달리기 경주를 한다.

 

거북이가 토끼랑 달리기하는 것을 우리는 현실에서 한 번도 본적이 없다. 그러나 삶에서 토끼에게 달리기 경주를 거는 것 같은 일을 우리는 종종 보는 경우도 많다.

 

작가는 사람마다 각자 삶의 자리가 있다고 말한다. 어릴 적 어머니가 계신데도 불구하고, 어머니 사랑을 거의 체험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는 나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았다.”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니, 어머니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이 어머니와 사이가 좋고 대화도 잘하는 것을 보고, 그 사람도 어머니랑 사이가 좋고 싶고, 대화도 잘하고 싶어서 어머니와 새로운 관계를 시도 했으나, 냉랭한 어머니만 느끼고 상처를 받았다.

 

부모님이 일찍 서로 헤어진 가정에서 자랐던 사람도 있다. 어머니는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거의 자신을 돌보지 않았다. 그래서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자랐다.

그런데 커서 사람들을 보니, 사람들끼리 대화도 잘하고, 웃고, 떠들고 이야기 하는 것이 너무 부러웠다. 자신도 사람들에게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했으나, 큰 실망과 상처만 더 받을 뿐이었다. 자신에게는 이런 대화의 노력이 너무도 힘든 일이었던 것이다.

 

왜 이런 아픔과 상처와 힘듬을 경험하는 것일까? 생각해 보면,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자랐는지 와 상관없이 나와 같은 아픔과 상처가 거의 없는 사람과 같은 수준에서 생각하고, 말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슴은 이미 뻥 뚫려있는데도,..

 

사람들 사이에서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가 벌어지는 것은 동화책만의 일은 아닌 것이다. 현재도 진행형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우리부모는 나 어릴 때부터 싸움만 해서 자라면서 많이 힘들었고, 울기도 많이 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리고 그들은 부모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한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그렇게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저자가 하는 말을 생각해 보면, 부러워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을 힘들게 만드는 것임을 모른다. 어찌 싸움만 하는 부모 밑에서 성장한 사람의 심리적 수준과 사랑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의 심리적 수준이 같겠는가?, 이것을 생각한다면 토끼와 거북이 경주 같은 삶의 경주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저자는 그래서 사람들이 행복해지려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적시하고 그에 걸맞게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살든지 그들과 비교하거나 경주하지 말고, 자신이 자라온 삶의 자리를 파악하고 거기서부터 자신만의 달리기를 하라는 것이다. 알고 보면 우리는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고 달릴 때 잘 달릴 수 있다.

 

자신이 씩씩하지 못하다고 해서 씩씩하고 용기백배한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 자식으로 전혀 돌봄을 받지 못하고 산사람이 사랑을 듬뿍 받고 씩씩하게 자란사람과 비교하고 나는 왜 그렇게 못 살지 말하는 것은 결국 불행해지는 길이다.

 

따라서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과 같은 삶, 같은 위치에 오르려 발버둥 치는 것은 자신을 괴롭히고,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내가 살아온 삶의 자리, 삶의 위치를 보고 받아들여야 한다. 치료가 필요하면 치료를 받고, 수용이 필요하면 수용을 하고, 나를 용서해줄 필요가 있으면 용서해 주고, 격려가 필요하면 격려해주면서 저 사람의 삶은 저 사람의 삶이고, 나의 삶은 나의 삶이다 생각하고, 나만의 삶을 살기를 결심해야 한다.

 

알고 보면, 우리네 삶의 달리는 여럿이서 달리는 100미터 경주도 마라톤도 아니다. 각자 자신의 상황과 처지에 맞추어서 달리는 각자만의 경기라는 생각이 든다. 남과 비교하면서 달리는 순간 넘어지거나 전혀 엉뚱한 데로 달리기 때문이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가치 없게 여기고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무엇을 해도 마음에 들지 않고,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사는 방법인 것이다.

 

결국은 자신에게 어릴 때 주어진 삶의 자리를 수용하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렇게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는 데서부터 인생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고, 시작이 된다. 옆에서 누가 어디로 달리든 나의 길을 잘 달리면 된다. 그러면 내 인생은 사막이라 생각한 곳에서 싹이 트고, 썩은 고목나무 같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데서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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