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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죄가 없다

 

우울증 심리상담

우울증은 죄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은 2022년 기준 100만 명을 넘어섰다. 대한 신경과학회도 2021년 대한민국 국민의 우울증 유병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 중 약 36.8%로 1위라고 했다. 국민 10명 중 4명 정도가 마음의 병 우울증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것이다. 우울증으로 힘든 이들이 많은데 우울증을 치료하는 이들은 10% 미만이라고 한다. 90%에 육박하는 이들이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힘들게 지내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일어난 사건이 국민과 학부모들, 교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던, 교사가 학생을 해한 일 때문이다. 대전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이 담임인 초등학생을 살해했다. 이 교사는 오래도록 우울증으로 고생을 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그 여교사는 이번 10일에 대전 초등학교에서 자신이 담임한 1학년 김**양을 살해했다. 범인인 40대 여교사는 2018년부터 우울증치료를 받아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난해 12월 9일엔 질병 휴직을 냈었으나 갑자기 지난해 연말에 학교에 조기 복귀했다.

 

문제는 많은 언론이 누구나 앓을 수 있는 우울증을 이 충격적 사건의 범인인 것처럼 지필하고 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우울증으로 고통하고 있다. 이 우울증은 불안 분노 우울 등의 부정적 감정을 모두 포괄한 심리장애다. 그런데 이런 장애가 마치 죄인인 것처럼 말하여 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우울증뿐만 아니라 모든 심리장애나 질환으로 고통하다가 혹 죄를 범하면 그 사람은 죄가 없다고 심리장애 등이 죄인이어야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예일대 교수로 재직 중인 한 교수는 ‘우울증은 죄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같은 나이 딸을 둔 아버지로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부모님이 느꼈을 감정은 감히 상상 할수 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가해자는 응당한 죗값을 치루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가해자가 어떤 상태에서 죄를 범했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치 우울증 휴직 전력이 범죄인 것처럼 다루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우울증은 어떤 범죄에 대해 죄의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 모든 심리장애도 그렇다. 언론의 우울증에 대한 낙인은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심리상담이나 치료의 현장에서 더 멀어지게 할 뿐이다. 우울증을 부끄러운 것으로 숨기게 하여 도리어 악화시킬 것이다. 지금 우리의 우울증 치료 현황은 참으로 낮다. 겨우 10% 사람들이 우울증 심리상담이나 치료를 받을까 말까 한다. 열명중 아홉 명이 제대로 된 심리상담이나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그런데 언론에서 우울증이 마치 범죄자인 것처럼 말하는 건 우울증으로 고통하는 이들을 더 힘들게 할 뿐이다. 그러기에 위의 교수가 이야기했듯이 우울증이나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미래의 범죄자 취급하는 건 멈추어야 한다. 심리장애나 병이 죄를 짓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이 죄를 짓는 것이다.

 

심리장애는 어떤 도덕성이나 법적 의견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냥 아픈 것이고 힘든 것이다. 이런 이들에게 중요한 건 비난이나 정죄가 아니라 따뜻한 관심과 지지다. 그리고 그런 아픔과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를 잘 받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누구든 우울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고 힘든 이들을 따뜻하고 지지하는 시각으로 대하는 게 그들을 돕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훌훌 털어버리고 함께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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