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시
가난한 소망
나태주
오늘도
힘들게 힘들게 하루가 갔다
지구를 두 팔로 안아 들어 올리듯
힘들게 힘들게 하루를 보냈다
그건 아마 너도 그랬을 터
뱃멀미 거센 파도와 바람 무릅쓰고
먼바다 흔들리는 먼바다 나가
얼마나 많은 고기를 잡아 왔을까
그렇지만 아이야
잡은 고기가 비록 많지 않고
이룬 일 비록 많지 않아도
하루를 마음 졸여 무사히
잘 보낸 것만 우선 고마워하자
지금은 또다시 저녁
어둠이 우리의 피곤한 몸과 마음
감싸 안아 쉬게 한다
쉬어라 쉬어라 타일러 준다
밤이 가면 다시금
해가 뜨고 새 아침
다시 잠에서 깨어 배를 타고
세상 깊숙이 떠나야지
그것이 오늘은 옹색한 대로
우리의 소망이고 꿈이다.
https://dreamrest.tistory.com/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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