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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상담/심리 상담 칼럼/기대와 좌절...꿈과쉼 우울증연구소

꿈과쉼우울증연구 2017. 5. 23. 18:09

 

 

 

 

심리 상담 칼럼

 

 어렸을 때는 많은 전기문을 읽었었다. 전기문에 나온 분들마다 참 완벽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황희정승 이야기 중에서 콩과 관련된 일화도 생각난다. 어느 날 그의 종이 남의 밭에서 콩을 따와 콩밥을 지어 올리자, 종을 꾸짖는 장면이었다. 하나라도 내 것이 아니면 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시는 분이구나 생각했었다. 나라면 밥에 콩이 들어서 맛있네하며 출처를 묻지도 않고 먹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 분의 이야기를 보면서 참 존경했었다.

 

 그런데 요즘 와서 황희 정승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면서 전기문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줄어들었다.

 

 황희는 세종 때 정승을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황희 정승이라 부른다.

황희가 알려지게 된 유명한 일화가 있. 세종대왕이 황희의 집을 방문했을 때였다. 요즘의 총리급 정도 되는 황희의 집에는 멍석이 깔려있었다. 차린 상에는 보리밥과 된장, 고추밖에 없었다. 이 이야기가 백성들에게 전해지면서 그는 청백리의 대명사가 되었다.

 

 황희에 대한 세종실록의 기록에 따르면 정말 믿고 싶지 않지만, 세종 10625일 황희가 대사헌(현재의 검찰 총장 정도)이면서 황금을 뇌물로 받은 사건이 있었다. 뇌물 받고 매관매직하고, 뇌물 받고 재판에 개입하기도 했다. 더 놀라운 것은 세조때 역적으로 몰린 박포가 처형당하자 그의 아내와 간통했을지 모른다는 기록이 있다

 

 황희를 훌륭한 청백리, 멋진 분으로만 안 나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어릴 때 배운 바와 달리 훌륭한 청백리가 아니라 부정하고 부패한 관료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황희의 훌륭한 면도 많이 있다 그럼에도 그의 진면모를 아는 것은 큰 충격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황희 정승도 사람인데, 어쩌면 나 자신이 그를 사람이 아니고 신이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고, 좌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이고, 우리 모두 사람이다. 본받거나 배울 것도 있지만, 실수나 잘못도 있을 수 있고 할 수 있다.

 

 살면서 사람에 대한 기대와 좌절이 매우 크면 인간관계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보다는 어떤 역할과 이룬 일들을 통해서 인정받았던 경우가 많은 사람들이다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이 참 좋은 사람이다 "라고 한껏 추켜세웠다가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뭐야 이것밖에 못해하면서 내동댕이 쳐 버리기도 한다.

 

 사회에서 무언가 인정받는 사람을 만나면 , 선생님은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그런 일을 하실 수가 있지요. 훌륭하십니다.”라고 말하다가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그 정도 사회에서 인정받으신 분이라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요? 어떻게 이런 것도 못하면서 그렇게 인정받지요.” 하면서 땅바닥에 그 사람의 인격을 던져버린다.

 

 상담이나 임상현장에서 이런 분을 많이 만난다. “선생님이라면 저를 상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선생님, 참 상담 잘하시네요. 선생님, 만나서 저 참 많이 좋아질 것 같아요.” 하던 분이 선생님,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제 말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으시나요?, 답답하네요.” 이렇게 말한다 무언가 도깨비라도 홀린 것 같다.

 

 이런 분이나 이런 일을 처음 접하면 정말 심히 당황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이 부하직원이라면, 친구라면, 재수 없어, 하고 넘어가면 될 수 있다.

그런데 직장 상사라면 어떨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죽을 맛일 것이다. 그냥 이런 분들을 상사로 안 만나길 바라는 수밖에...


 이들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극단적으로 기대와 좌절이 나타난다. 그래서 불안정한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다.

 

 몇 번 밖에 만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 대해서 격하게 기대감을 표하다가, 상대방이 자신을 충분히 만족시켜주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면 쉽게 좌절하면서 분노한다. 온탕 냉탕을 왔다 갔다 한다 할까? 따뜻한 봄이왔다가 어느새 혹독한 겨울이다.

 

 이들은 자신의 힘, 능력, 명예를 끊임없이 확인받고자 한다. 그래서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고, 화나게 하고, 때로는 혐오감이 들게도 한다. 이들은 인정받는 것이 자신의 최고 가치요. 인정 받기위해서 최고의 능력과 힘, 명예 등을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관계에서 남의 욕구를 생각할 줄 모르고, 자신의 중요성을 과도하게 느껴서 세상이 자기중심적으로 움직이길 바란다


 자신의 능력에 대해 비현실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힘이나 능력이상으로 사회에서 성공을 하려고 한다. 그들은 존경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자 끊임없이 애쓴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비판할 때는 상대방에 대해서 배려하지 않고, 분노나 자신의 수치심 등을 표출하기도 한다. 자신이 중심이 되지 못하면 쉽게 실의에 빠지고 괴로워하기도 한다.

 

 이러한 극단적 기대와 좌절은 삶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특히 인간관계에서 많은 트러블과, 소외됨이 일어난다. 그래서 스스로 큰 좌절과 우울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첫째, 자신에 대한 너무 큰 기대를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자기를 존중하고 받아들인다.

 

 둘째, 타인과의 참다운 관계가 필요하고, 자신도 그런 관계를 마음속 깊이 절실히 필요로 함을 인식 한다

 

 셋째, 타인의 자신에 대한 평가에 관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감정, 욕구 등에 공감을 증진시키고, 타인에 대한 착취적 행동을 수정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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