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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상담/심리 상담 칼럼/선택의 괴로움...꿈과쉼 우울증연구소

꿈과쉼우울증연구 2017. 7. 13. 17:50

 

 

심리 상담 칼럼

 

 20년이 넘도록 연락을 하고 지내는 지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시간 내서 한번 만나자고 했다. 문자를 받고 기쁜 마음으로 오케이 했다.

 하지만 이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처음 상담실 근처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아내도 나의 지인을 만나고 싶어 해서 아내의 마음도 전했다. 그랬더니 인천 소래포구에서 보자고 한다. 둘만이 아니라서 그런가 하고 좋다고 했다.

 그리고 이이야기를 아내에게 전했더니, 그날이 자신이 배우는 첼로 연주회 날이라 힘들 것 같다고 한강야시장에서 보면 어떠냐고 했다.

 나는 갑자기 이래도 되나? 미안한데. 우리 뜻대로 바꾸어도 되나?’ 걱정이 되고, 염려가 되었다. 기쁘게 생각했던 일이 어느새 염려로 바뀌었다.

 나중에 문자를 지인에게 보냈더니, 아들이 인천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전화가 왔다. 그래서 더욱 미안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그냥 소래포구로 가자고 한다. 나는 다시 한번 난처한 마음으로 지인에게 문자를 보냈고 마음 편한 데로 둘 중에 하나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하루가 지나서 문자가 와서 한강 야시장으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처음지인에게 문자받은후의 기쁨은 거의 사라졌다. 그리고 그날, 오기로 한 날, 지인이 다니는 회사에 갑작스레 일이 생겨서 못 가게 되었다. 무언가 개운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에서 하나의 선택이었을 때의 기쁨이 여러 개의 선택으로 바뀌면서 기쁨 또한 상쇄되어 버리는 것을 절감했다.

 

 저자는 현대 발전된 사회의 사람들은 점심메뉴 고르기만 어려운 게 아니라 교육, 직업, 우정, , 연애, 양육, 종교 등 모든 면에서 선택이 늘어나고 선택의 과부하로 인해서 선택의 횡포에 사람들이 시달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사는 곳의 동네슈퍼마켓을 예로 든다. 그곳은 크래커 85, 쿠키 285, 아동 팩음료 65, 그 밖의 음료 85, 성인음료 75, 칩과 프레첼 95, 선크림 61, 진통제 80, 립스틱 150, 아이라이너 75, 매니큐어 한브랜드만 90가지, 로션116, 샴푸류 360종이 있다고 말한다. 한두 종이라면 고르기가 쉽지만, 이 많은 것 가운데 내가 필요한 것을 고르는 것은 한편으로는 즐거울수 있으나 마냥 즐겁지 만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오늘 날 미국에만 일어나는 일일까? 한국은 어떨까? 미국보다는 적을 수도 있으나 큰 차이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동네 마트에만 가도 커피 종류가 너무 많아서 무얼 사야할지 고민이 되는 경우가 많고, 마시는 차를 사려고 하면 또 한참을 고른다. 물론 고르는 재미도 있지만 고르는 일이 썩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미 선택의 즐거움을 넘어서 선택의 어려더욱더 선택의 횡포를 경험해 보셨을 것이다.

백화점가서 옷 하나 사려고 해도, 사러갈 때는 즐거운 데 사려고 하면 고민이 든다. 이것이 좋을까, 이 색상이 좋나, 이 감촉이 좋나, 가격은 괜찮은가, 입으면 맞을까, 잘 어울릴까, 사고나서 후회하지 않을까, 이러다 보면 선택해서 사는 재미는 어느새 사라지고, 고민이 슬그머니 올라오고, 때로는 걱정까지 올라온다.

 

 그래도 이것은 양호하다. 어떤 상황에서는 한 시간이 가도록 선택을 못하는 경우의 사람들이 우리 중 자신이기도 하고, 또 그런 분들을 본적이 있다.

 

 시험을 해봤는데 이국적인 고급 잼들을 진열해 놓고, 사람들이 맛보게 한 후, 시식한 사람이 한 병 사면 1달러 할인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험조건은 시식 잼 6종을 맛보기와 시식 잼 24종을 맛보기를 했다. 결과는 시식 잼 6종을 맛본 사람의 30%가 잼을 구입했는데, 시식 잼 24종을 맛본 사람은 3%만이 구입을 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이 사실은 선택 안이 더 많으면 소비자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더 노력하고, 사려는 의욕이 꺾이고, 결정을 안하기로 결정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험자들은 상품을 구입한 사람들도 결정에 들어간 수고만큼 결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선택할게 많으면 다른 제품을 선택하지 못한 상실감으로 선택한 것의 매력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선택의 고민을 넘어서 선택의 횡포라고 이야기 했다. 이것이 음식이나 이런 소비재라면 그래도 다행이다.

 만약 이러한 선택이 배우자라면 그 배우자를 결정하고도 다른 사람을 상실한 상실감 등으로 만족감은 훨씬 떨어질것이며 심지어 결혼 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저자는 최고가 아니라 적당한 것에 만족하기를 추구하라고 한다. 그래야 행복하다는 것이다. 사실 찾다 보면 완벽히 좋은 것은 없다. 어떤 것이든 장단점을 다가지고 있다. 또한 결정한 것과 다른 것을 비교하지 말라고 한다. 비교해서 얻는 것은 고통뿐이니까,

 

 우리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많아질수록 더 행복해질것이라는 통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 자동차, , 교육, 학교등을 선택할 때도 말이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우리네 삶을 돌아보다 보면 선택할 것이 많은 것이 꼭 복이나 행복이 아니구나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것이다.

 

 내가 가장 큰 만족을 얻기 위해서 선택을 많이 늘릴수록 만족은 줄어든다. 그래서 우리는 눈을 낮추어서 적당한 선에서 만족을 함으로 나의 삶을 불만족보다는 만족과 기쁨으로 이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비교하지 말고 내가 선택한 것에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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