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벌거벗은 수치심
어릴 때부터 부모 특히 어머니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자신이 그렇게 되고 싶었는데 그것이 자신이 아닌 남이 그렇게 되면 아이들에게 ‘누구는 그랬다더라.’며 비교 하는 마음을 주었다,
그는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것처럼 되어야 한다고 압박을 느끼고, 되지 못하는 자신을 볼 때 스스로 부족하다는 느낌을 가졌다. 더욱이 부족한 것, 모자란 것은 수치스럽다는 기분도 느꼈다. 자신이 혹 실패하기라도 하면 그의 어머니는 부끄러워했고, 자신도 사람들이 알게 될까 봐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그는 자신은 무언가 부족하고 결함이 있는 사람인가 보다 생각하게 되었고 자신과 자신이 하는 행위를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여기게 되었다.
수치심의 사전적 정의는 스스로를 부끄럽게 느끼는 마음이다. 그렇다면 이 수치심은 어떻게 해서 생겨나는 것일까?
우리는 위의 사례를 통해서 대략 알 수 있다. 수치심은 자녀가 자라면서 부모와의 관계에서 부모가 자녀의 어떠한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수치스러워하고 숨기려는 행위를 접하면서 서서히 자신의 것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예를 들어 상담에서 자주 접하는 사례인데 아이가 학교나 버스 등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아이는 화가 나고 분하고 억울하여서 부모에게 특히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 한다. 엄마가 나의 이 화나는 마음, 아무 잘못 없이 무언가 당한 것 같은 억울한 마음을 받아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엄마의 반응은 전혀 의외다. 혹시 누가 들었는지 두리번거리며 조용하라고 하고 뭘 잘했다고 떠느냐, 네가 무언가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냐, 창피하게 자랑이라고 시끄럽게 말 하냐, 조용히 해라 남이 들으면 망신이라며 말한다.
어떤 내담자 분을 통해서 들은 기억이 난다. 그는 어릴 때 집이 참 가난했다. 그래서 아버지,어머니가 “우리 집 가난하다는 것 남에게 이야기 하지마라. 남들이 우리가 그런 것 알면 무시할 것이다. 창피하니까 절 대 아버지가 뭐하는 사람인지 말하지 마라.” 라고 말을 한다.
아이는 그 전까지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부모의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난은 나쁜 것이고, 창피한 것이고 수치스런 것이구나! 남에게 알려지면 안 되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부모가 무언가 감추려 하고 창피하게 생각하고 수치스럽게 느끼면서 아이의 말이나 행동을 대할 때 아이는 스스로를 창피하다고 생각하고 수치스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을 심지어 혐오하기도 한다. 그래서 자꾸 무언가를 숨기려하고 자신이 발가벗겨있다 생각하고 이러한 나체가 드러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러한 발가벗겨짐이 누군가로 인해 느껴지고 체험될 때 굉장히 수치스러워하고, 죽고 싶고, 그러한 상대에게 큰 분노를 느낀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행동하거나 위축되고 슬퍼하거나 우울해지기도 한다.
이렇게 깊숙이 박힌 심히 부끄러워하는 마음, 수치심은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발가벗겨 졌다는 느낌을 강하게 심는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수치와 발가벗음, 부끄러움이 드러날까 봐 조심히 행동하고, 반대로 자신이 부족하다는 사실, 무언가 벗겨졌다는 생각, 어떠한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느낌을 지워버리기 위해서 아닌 척, 무언가 있는 척 하려고 한다.
벌거벗은 것 같은 자신을 자꾸 가리려 하고 숨기려하고, 피하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것으로도 이러한 강한 수치심, 부끄러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금 부자일지라도 어릴 때 자신이 가난했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 멋진 남편, 아름다운 아내랑 산다고 할지라도 자신이 성추행당한 일은 자신의 몸에 새겨져 있다. 그래서 이것을 숨기고 감추고 덮으려 해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면 영영 수치심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 그렇지 않다. 수치심은 위에서 보았듯이 원래 내 것이 아니다. 보통 부모 같은 양육자에게서 왔다.
일단 내가 가진 이 수치심은 내 것이 아니었음을 인식해야 한다. 부모 등으로 인해서 내 것으로 내가 삼고 있고 그래서 나를 힘들게 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그 다음, 정말 겁이 나지만 나를 받아줄만한 사람에게 나의 이 비밀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생기고 내가 그것을 견디기 시작할 때 수치심이라는 녀석은 별 힘을 못 쓴다. 이렇게 점차 내가 숨기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고 말하고 그리고 이것을 내가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 더 이상 수치심이 우리가 발가벗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생각해 보자. 내가 가난한 것이 내 잘못이었던가? 그리고 가난이 죄인가? 부모가 가난하다 보니 내가 가난했던 것이다. 그리고 죄라기보다는 힘든 것, 어려움이었을 뿐이다. ‘그래 나는 어릴 때 가난했어. 그래 그것이 뭐가 어쨌는데. 이제 내가 노력해서 더 나은 삶을 살면 그때 보다 덜 힘들고 덜 어렵겠지.’
‘당시는 내가 힘이 없었고 생각이 어려서 성추행을 당했어. 엄마에게 말했더니 오히려 나를 나무라고 나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셨지, 하지만 어디 그게 내 잘못인가. 그 인간, 그 자식의 죄지. 나는 아무 잘못도 없어 내가 왜 수치심을 느껴야 하지? 만약 내가 이 이야기를 했는데 나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잘못하고 있는 거야. 지금 잘 살면 돼. 지금 행복하면 되고, 오히려 이런 사람이 있으면 내가 잘 들어주어서 나처럼 힘들지 않게 해주어야지.’
이렇게 용기를 내고 이렇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말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수치스럽지도 발가벗었다는 느낌도 사라진다.
수치심은 용기를 가지고 말을 할 때 사라지고 두려워하며 숨길 때 우리를 못 견디게 만든다. 따라서 수치심으로 힘들어 하는 이가 있다면 나에게 상처주지 않고 잘 들어줄 이에게 용기내서 말해보자. 그렇게 하고 나면 자신 있게 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다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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