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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상담/심리 상담 칼럼/부천여중생 사건의 심리엿보기...꿈과쉼 우울증연구소

꿈과쉼우울증연구 2016. 2. 4. 20:13

 

 

 심리 상담 칼럼

 

 아동청소년 학대 사건이 이어서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나친 학대로 꽃다운 우리아이들이 죽는다. 아빠 된 사람으로서 마음이 슬프고 아프다.

 

 부천 여중생 사건의 아버지는 모 신학대 겸임 교수, 모 개척교회 담임 목사라 한다. 사회에 모범이 되어야 하고 좋은 영향력을 끼쳐야 할 인물이다.

 전처는 암으로 몇 년 전에 사별했고 지금의 아내와는 학교에서 만나 재혼했다고 한다.

 

 재혼한 아내는 재혼가정에서 자랐다고 한다. 정황상 어렸을 때 자신이 바라던 만큼의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재혼한 상황은 다시 어렸을 때 상처 받은 비슷한 가정환경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마음속에 상처와 상처받은 감정들이 다 올라왔을 것이다.

 또한 그녀가 자신의 자녀를 낳았다 할지라도 사랑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물며 자신이 낳지도 않은, 자신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사랑하기란 더욱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은 어머니를 잃고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아이들이 새어머니를 어머니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그들은 어머니가 아닌 여성이 엄마처럼 행동하고, 엄마자리를 차지하고, 아버지 곁에 있는 것에 화가 났을 것이다. 그래서 사사건건 말을 안 듣고 말썽을 피우는 것처럼 보이는 여러 행동을 했을 것이다.

 

 결국 아버지와도 사이가 안 좋아지게 되고, 이것을 아는 새어머니는 남편이 자신 편이라는 것을 알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했을 것이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자신들 말은 듣지 않고 새어머니 말만 듣는 것에 화가 더욱 났을 것이다.

아버지는 때로는 아내와 함께 아이들을 혼내고, 때로는 아내가 아이들을 혼내거나 학대하는 것을 방치했을 것이다.

 이러한 아버지의 태도와 새어머니의 상처와 분노는 결국 상상 못할 일을 일으키고 만다. 그녀는 자신의 옛날 상처를 느끼게 한 아이들에게 분노하여 학대하고 폭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아이들이 처음에 다 다른데 보내지거나 가출하였다.

 

 홀 어머니 밑에서 막내로 자란 아버지는 새로 얻은 아내랑 잘 살아보고 싶었을 것 이고, 이런 아내 말을 안 듣는 것처럼 보인 아들과 딸이 미웠을 것이다. 재혼한 아내와 자녀들의 갈등이 2년간 이어지고, 그러면서 아이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도 많이 식고 오직 아내와만 잘 사려는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기야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버지의 이런 자기중심적인 마음과 아내의 상처받은 마음은 어린 여중생아이를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보내버렸다.

무자비한 매질과 폭력이 5시간 동안 계속되고, 아이는 이 폭력으로 출혈과 쇼크로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미 자기 욕구와 아내사랑에 포로가 되어버린 아버지와 자신의 분노를 쏟아 붓기 바빴던 새어머니는 죽은 딸을 숨기기 급급하였다.

 경찰에서 한 이야기는 아이가 다시 살아나길 기대하고 기도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말을 신뢰하기는 어렵다. 외국유학 갔다 온 박사이고, 이단 교회가 아닌 기성교회 목회자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로 인해서 딸이 죽어버리자 겁이 덜컥 났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의 죽음이 발각되지 않도록 아이 시신이 있는 방에 제습처리를 하고, 향초를 가져다 놓으며 사건을 덮으려고 하였다.

 

 부모가 맞나 하는 마음과 분노와 슬픔, 그리고 아이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이 겹친다. 아이가 저 세상에서나마 평안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들을 비난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내 자녀들을 더 사랑하고 내 마음에 안 든다고 내 마음대로 대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사진출처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