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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상담/심리 상담 칼럼/재단사가 아닌 도둑...꿈과쉼 우울증연구소

꿈과쉼우울증연구 2016. 3. 2. 17:34

 

 

 

 심리 상담 칼럼

 

 2016223일 오전 7, 이모(45)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중학생 아들과 환하게 인사하며 출근길에 나섰다

 
   하지만 재단사인 그가 웬일인지 다니던 봉제회사에 가지 않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무언가를 했다.

그의 직업은 사실 이제 재단사가 아니라 도둑이었다.

  지난해 10월 청바지를 재단 하다가 실수로 값비싼 천을 망쳤다. 회사에 수백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혀서 회사에서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으나 세 가족이 굶지 않고 생활할 정도의 월급을 받았었다. 그런데 그의 한 순간의 실수로 이때부터 한 푼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는 눈앞이 캄캄했고, 자신의 자존심도 상하고, 가족들이 낙담할까 봐 실직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단이 되었다. 자존심과 가족에게 미안하다. 우리 다 같이 노력해 보자라고, 말하지 못한 그는 결국 빈집털이로 눈을 돌렸다. 그렇게 생활비를 채우고 자존심을 챙기고, 가족을 도우려 했던 것이다.

 

  한번 범죄에 빠지니 그 다음부터는 쉬웠다. 한번 구걸은 힘들지만 한두 번 하다보면 이력이 붙듯이 그렇게 범죄에 빠져 버린 것이다. 안타까운 마음도 들면서 참 지혜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아이들과 가족을 속이면서 도둑으로 출근하던 그는 경찰의 수사망에 결국 걸려 들었고, 경찰은 작년 10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성북구 일대, 동대문구 일대 주택에서 7차례에 걸쳐 '빈집털이'를 해온 용의자의 발자국이 그의 발자국과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 할 수 있고,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이때 가족이 필요하다. 가족은 서로 돕는 것이 당연하다.

 

  평소에 가족원끼리 대화를 자주 하는 가족이었다면, 이런 아픔을 함께 나누고 가정의 어려움을 헤쳐 나갔을 것이다.

  또한 도둑질에 빠진 가장인 자신이 자존감이 높았다면 이 일을 가족에게 알리고 잠시 고생하자 내가 일을 구해보마 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낼 수 있었을지 모른다.

 더욱이 도덕적인 생각이 바로 서 있었다면 이 어려움을 도둑질이라는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은 가장 자신의 낮은 자존감과 가족과의 대화의 부족 그리고 자신의 도덕성의 결핍으로 일어난 사건으로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든다.

 

  가족들에게 위기가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위기를 해결할 수는 있다.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면서 대화를 자주하는 가족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고 위기는 해결이 된다.

  따뜻한 가족애가 있고 사랑이 있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위기 해결 능력이 클 수밖에 없고, 높은 자존감과 바른 도덕적인 가치관을 소유하게 된다.

 

(사진출처,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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