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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상담/심리 상담 칼럼/무능력을 불러오는 방임...꿈과쉼우울증연구소/영등포심리상담

꿈과쉼우울증연구 2019. 3. 1. 08:35





심리상담칼럼


 보통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방치를 방임이라 부르는데 방치와 방임은 일단 구분이 되어야 한다. 방치는 거의 돌봄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면 방임은 부모가 무조건 다 해주는 태도이다.

 

  우리는 응석받이라는 말을 잘 안다. 이 응석받이가 방임과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늦둥이로 태어난 딸이 있었다. 부모는 그녀를 너무나 사랑해서 소위 물 한번 묻히지 않도록 길렀다. 아빠의 귀염둥이요. 엄마의 예쁨 받는 딸이다. 전문직을 가진 아버지는 딸이 무엇이 필요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 보고 인형이라면 인형, 모든 액세서리 등을 딸이 사달라고 하기 전에 다 사주었다. 그리고 혹시나 딸이 자신을 싫어할까봐 딸의 눈치까지 보았다. 그래서 딸은 자신이 무언가 사달라고 하기 전에 다 주어지니 어떤 기대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이 저절로 자신에게 주어지기만을 바랬다. 당연히 삶이 지루하고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었다.

 

  이처럼 방임은 지루하고 귀찮고 어떤 활동에도 별 관심이 가지 않는다. 삶의 목표가 없고 다른 사람이 도와주기만 기대한다. 그래서 소극적이고 불만이 많다. 당연히 어떤 일을 잘 해나가고 성취할 능력이 떨어진다. 무언가 하려고도 하지 않고 끈기 있게 일을 해나가지도 못한다.

 

  상담을 하다가 참 상담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다. 상담자는 열심히 노력하는데 정말 꿈쩍도 안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었다. 상담에 와서도 스스로 무언가 하려고 하지 않고 상담선생님이 다 해주기를 바라고 마치 입에 밥을 떠 넣어주기만을 기다리는 아기 같아 보였다.

 

 

  그들은 묻는 말에만 대답하고 스스로 무언가 말을 하려고도 하지 않고 상담선생님이 자신을 완전히 마술처럼 바꾸어 주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다른 내담자와 달리 상담에서도 아무런 의욕이 없어보였다. 가만히 공감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는 느낌이랄까! 알고 보니 이들이 방임이었다.

 

 

  방임된 사람들은 사람들과의 관계도 잘하지 못하고 자신이 무엇을 기대하는지도 잘 모른다. 집안에서는 이러한 아들, 딸들 때문에 여러 가족들이 애가 탄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모가 자녀들에게 거의 시킨 것이 없다. 심지어 놀이터에도 혼자 보내지 않고, 문방구에 가서 문구용품을 어릴 때 제대로 사본 적이 없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세상에 나가서 무언가 자신이 하는 것을 심히 두려워한다. 이러한 두려움으로 취업이나 아르바이트도 잘 하지 못하거나 얼마 안 가서 그만두어버린다. 끝까지 인내하면서 어떤 성공, 성취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이들도 언젠가는 적어도 한번 이상씩 자신이 해보려는 것을 시도 한 적이 있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생각하고 보통 사람들처럼 자신도 살아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곧 이러한 시도가 자신에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발견하고 좌절하여 쉽게 포기해 버린다. 그리할지라도 집에서는 사랑받고 인정받는 아들딸이기 때문에 굳이 노력할 필요도 없다. 세상에서 실패한 그들은 자신들을 최고의 왕자와 공주로 아는 아빠, 엄마에게 돌아가서 위로를 받고 만족한다.

 

  사람들도 처음은 그들과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늘 지쳐 보이고 쉽게 따분해 하고 무엇이든 힘겨워하는 그들의 태도 때문에 그러한 노력을 포기하고 점차 그들에게서 멀어져 간다. 이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부모들처럼 자신에게 다가오기만 바랄뿐 자신들이 다른 타인들에게 다가가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누군가 자신의 삶을 재미있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기만을 바란다.

 

  이들은 결혼을 해도 자신을 즐겁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 줄 배우자를 만나고자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크게 불만을 가진다. 부모가 자신에게 어릴 적부터 해주는 방식만이 사랑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렇게 안 해주고 스스로 무언가 좀 해보라고 하는 사람에게 불만을 가지고 자신을 존중하지 않거나 사랑하지 않는다고 입이 나온다. 칭얼대는 어린아이처럼 다 해주기만을 바란다.

 

  상담에서 자주 보는 경우인데, 70세이신 어머니가 결혼하지 않고 집에서 노는 40세 아들의 술값과 담뱃값을 일을 해서 벌어다 주신다. 아들은 어머니가 잘 챙겨주지 않는다고 늘 불평이고 어머니는 이런 아들 때문에 참으로 속상하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해주지 않으면 쉽게 우는 소리를 하고 불평을 하기 때문이다.

 

  상담 시작할 즈음에는 이들이 왜 힘든지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대부분 부족한 것이 없이 자랐는데도 무언가 불만이 많고 마치 심각하게 애정 결핍된 사람처럼 보였다.

그래서 정말 심각한 애정결핍인가 생각하고 상담을 해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마치 큰 심리적인 상처를 가진 사람처럼 행동했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심리적인 어떤 박탈이 잘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심리적 어려움이 지나친 배려와 도움에서 발생했음을 알 수 있었다. 오히려 이런 넘침이 그들에게 박탈감을 키우고 있었다. 부모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괜찮은 위치이거나 부지런한 분들 이여서 자녀들에게 많은 것을 제공해 준다. 그러나 물질적으로는 채워졌을지 몰라도 심리적, 정서적으로는 채움이 부족하거나 채움 받지 못한 것을 점차 알게 되었다.

 

  방임된 이들은 스스로 솔선수범하지 못하고, 심하게 의존적이다. 청소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일할 생각도 못하고, 요리한번 하지 않기도 한다. 일을 해도 한 달을 채 못하거나 겨우 몇 달 마지못해 버티다가 다시 부모 곁으로 돌아온다. 그러면서 나타나는 양상은 물위에서 표류하는 배처럼 그 혹은 그녀의 삶이 표류한다. 다른 이들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런 이들을 부러워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슬퍼하면서 자신을 위해 무언가 노력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무능력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들이 이런 무능력하고 표류하고 응석받이 같은 데서 벗어나야만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하려면 나는 못났다. 나는 못한다.” 라는 자신을 비난하는데서 먼저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하기 싫은 마음이 들어도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참을성 있게 노력해야 한다. 뒤로 물러나서 누군가 해주기만 바라던 데서 벗어나야 한다. 처음은 심히 힘들겠지만 남에게 의지하던 데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더디지만 자신이 무언가 하여서 얻는 만족감을 점차로 알게 된다.

 

  이때 자신에게 맞는 어떤 목표를 찾아서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목표나 다른 사람의 성취와 비교하지 않고 작더라도 그리고 당장 이루어지지 않고 힘들더라도 인내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따라가려고 하지 말고 자기를 있는 모습그대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제 부모가 자기를 돌보게 하는 대신 자신이 자신을 돌보는 것이다. 응석받이로 자신을 대하던 것을 멈추고 자신에게 성숙한 어른대우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서 자신의 성숙을 이루어야 한다.

 

  부모도 자녀가 정서적 물질적 독립을 이룰 수 있도록 이제까지 다 해주던 것을 멈추어야한다. 그들이 기대하고 바라기도 전에 먼저 많은 것을 해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용돈이나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자녀와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할 수 있으면 용돈도 스스로 벌어서 쓰도록 하고 자기가 해야 할 것은 스스로 하도록 격려한다.


  실수 하더라도 기다려주고 그들이 스스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조금씩 하게하고 혼자서 무언가 했을 때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어야 한다. 그렇게 스스로의 독립과 성숙을 묵묵히 지켜봐주고 응원을 해줄 때 비로소 기쁨과 성취를 맛볼 수 있게 될 것이고 부모의 근심도 서서히 덜어질 것이다.

또한 빨리 못한다고 원한 만큼 성장 못한다고 조급한 것은 금물이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자세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한다면 자녀는 이제까지 맛보지 못한 성취의 기쁨을 느끼면서 삶의 행복도 알게 될 것이다.


사진 출처, 다음이미지


https://www.youtube.com/watch?v=qK6KsDPh_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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