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꿈과쉼 우울증연구소

상담후기

심리 상담/심리 상담 후기/시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당위에서 벗어나고 싶다.(2014년, 11월 15일)...꿈과쉼 우울증연구소/영등포 심리 상담

꿈과쉼우울증연구 2015. 10. 21. 20:20

 

 

 

심리 상담 후기


30대초반 기혼여성

 

 지인의 소개받아서 상담을 시작했다. 11월**일 첫 상담 날 편찮으신 시댁 어른들과 맏며느리로서의 의무감에 무겁고 답답한 맘 표현을 많이 했다.

 

 정말이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본 상담을 통해 원하는 게 뭐냐는 상담자의 질문에 "시부모님들을 모셔야 하는 당위에서 벗어나고 싶다." 첫 상담 시작을 이렇게 시작했다. 이날 상담 말미에 어렸을 때 뭘 좋아했는지, 현재 뭘 해야 행복한지 생각해보고 오라는 숙제를 상담자께서 내주셨다. 정말이지 이주일 내내 과제를 수첩에 써보고 초등, 중등 시절에서 쭉 결혼 13년 생활에 이르기까지 내 삶을 수시로 돌아보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현재 뭘 해야 행복한지 생각해보았다. 그러면서 뭘 하고 싶은 지까지 확장해 보았다.

 

 이 과정에서 절대 후회하지 않은 일도 추려지게 되는 큰 소득도 있었다. 때마침 큰 아이 진로 때문에 고민하던 차에 내 인생을 뒤돌아보면서 후회하지 않는 그 기간에 참으로 내가 많이 성장했음을 깨닫고 내 아이에게도 자신을 삶에서 후회 없는 일을 만들어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진로 결정하는데 그 지침이 되기도 하였다.

 

  3회째 상담에서는 친정 가계도를 그렸는데 참으로 신기했다. 내 조부모부터 시작해 부모와의 관계가 내 자식과의 관계로 연결되다니... 이론적으로 그렇겠지 했지만 가계도로 보니 일목요연하면서 가정교육이 왜 중요한지 새삼 알게 되었고 한편 무서웠다.

 

 그리고 이 날 상담목표가 정해졌다. 단순히 편찮으신 시부모님 때문에 힘든 건 표면적인 문제였고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의 모습이 따로 있었기에 생겨난 고민꺼리였던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찾아보기"라는 목표가 설정되었고, 워크넷 들어가서 직업 흥미도 검사 등을 해보라고 과제로 내주셨다.

 

 4회째 숙제는 바로 하지는 못했다. 아이 진로 문제 때문에 일주일 내내 심적 여유가 없었다. 5회째 때 워크넷 검사 결과지를 가져가니 상담자께서 하나하나 짚어 주시면서 분석해 주셨다. 일단 숙제라 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결과지를 꼼꼼히 보지 못한 체 갔었는데 내가 잘하는 분야와 최적의 직업군 등 자료들을 잘 설명해 주시고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삼각형 부분도 향상시켜야 함도 알려주시고, 상담자께서 생각하시는 직업까지도 추천해주셨다.

 

 워크넷 검사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 대한 편린, 현실에서 난 뭘 좋아해, 뭘 잘해 이 정도에서 나를 보다 종합적이면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데이터가 되었다. 사실이지 상담 전부터 막연하게나마 일을 하고 싶었다. 즉 돌파구로서 일을 하고 싶었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나의 존재감을 느기며 자아 성취 차원에서 일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시댁 문제로 신랑과의 소통이 잘 안되고, 아들 진로에 대한 의견차로 신랑과 신경전을 벌이고, 아이들 양육으로 나의 주체적인 삶은 과연 어디 있나? 이건 아니지 내 삶이 너무 피폐해지고 벼랑 긑으로 떨어지는 삶을 영위할 수는 없지. 내 인생을 이렇게 방치해선 안 되지 하면서 발버둥을 치며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에 고민을 많이 해왔었다. 해서 자구책으로 비폭력 대화 강의도 듣고 배운대로 따라 해보려 시도도 해보면서 하고 싶은 일들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젠 정리하고 냉철하게 판단하고 매진해야 할 때인가 보다.

 

 6회째엔 연속으로 내주신 남편과의 소통 상황 주 2회 숙제를 이야기 나눴는데 숙제이니 일부러라도 상대방의 말을 차분하게 들어주고 공감하며 대화를 하다 보니 남편과 꽤나 소통이 되는 상황이 되어 맘이 편안해졌다. 물론 습관이 되지 않아 어렵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같은 상황이지만 자꾸 만들고 의식적으로 하다보면 변화가 따르리라 본다.

 

 본 상담을 통해 좀더 탄탄한 이론의 뒷받침을 갖고 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야 하는지, 나는 어떨 때 행복감을 느끼며 생동감 있게 내 삶을 영위할 수 있는지 하나하나 끄집어 내주는 역할을 해주셔서 참으로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아직 풀리지 않는 과제이지만 현 단계에선 나의 성격, 장단점,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직업의 조건까지 정리해보았다. 일단은 즐거워야 되고, 내 장점들을 최대한 살려, 경제력을 갖출 수 있는 직업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들을 충족하는 것엔 뭐가 있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좁혀가고 있는 중이다. 난 나를 믿는다. 언제나 그랬듯이 내 삶을 사랑하고 열심히 유의미하게 살아갈 것이다. 7차에 걸친 상담을 통해 보다 확실해졌다. 다른 분들도 상담으로 혜택을 받아 행복한 삶을 사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