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생활의 달인이라는 티비 프로그램이 있다. 달인은 수년에서 수십 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 사람들을 말한다. 이 프로그램은 그들을 소개하는 데 그분들의 공통점은 자기 일을 사랑하고, 그 일을 즐기고 삶을 기쁘게 느낀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은 달인답게 자신들 일도 참 잘한다.
이런 달인들과 비슷한 사람들이 완벽주의 자들이다. 그들은 어떤 일이나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보통은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회사에서는 높은 직급을 가지거나 사회에서는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사람들은 그들이 일을 잘한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이미 성공을 거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의 능력은 지위와 명예와 부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환호와 박수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음이 허탈하다. 자신들은 자기가 얻은 성취와 성공을 잘 누리지 못한다.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한다. 노력하지 않으면 남들에게 뒤처지고, 지금의 것들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완벽주의자들에게 불가능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휴식이다. 쉴 줄 모르고, 멈출 줄 모르고 계속 움직이고 노력한다. 삶의 쉼표가 없고, 휴게소가 없다. 자신이 이룬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더더”를 밤낮없이 외치고 말한다. 몸에 24시간 자동 모터라도 달린 것 같다.
왜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성취한 것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계속 앞으로만 나가려고 할까? 자신이 이룬 것이 뭐든 적어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잘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시험을 준비하는 완벽주의자는 몸이 쉬라고 신호를 보내도 쉬지 않는다. 1시간이라도 쉬면 시험에 실패할 것 같기 때문이다. 눈썹이 완전히 일자를 이루어 달라붙어도 깜짝 놀라고 불안해하며 책속으로 파고들려고 한다. 그러나 불안으로 인해서 집중이 안 되고, 마음만 힘들뿐이다.
어떤 이는 약속이나 시간을 지켜야 할 때마다 불안해진다. 그래서 괜히 화를 내고, 조급해 하고 덤벙댄다. 그렇다 보니 1시간 전에 약속시간에 도착하기도 하지만 가는 동안 불안하고, 가서도 마음이 편치 못하다. 마음이 편안하지 않고 힘들다.
상담을 하며 만나는 분들 중에 완벽주의가 많다. 자신이 이렇게 살다가는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나, 좀 쉬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도 못 쉬어서 결국 심리상담을 한번 받아 봐야겠다고 오시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완벽주의는 어디서 온 것일까?
완벽주의 내담자 분들을 만나보면 같은 특징이 있다. 하나같이 그들은 자라는 동안 자신들이 이룬 것에 칭찬받지 못하고 살았다.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 혹은 그들을 길러주신 분들은 칭찬에 인색하시면서 계속 무엇인가 잘하기를 요구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분들에게 칭찬 받고 인정받기 위해서 잘했다는 한마디 말을 들으려고 노력을 한다. 이렇게 노력하면 언젠가는 부모님이 나를 인정해주시고, 칭찬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을 잘 아는 부모들은 칭찬을 슬그머니 미루거나 더 노력하라고 채근하거나 ‘네가 그것을 이루면 칭찬해줄게’ 라고 말한다.
그러면 자녀는 그 한마디 듣기 위해서 정말 고장 난 기관차 마냥 앞으로 질주한다. 마치 질주 본능이라도 생긴 것 같이.
그러나 이렇게 노력해도 쉽게 인정하거나 칭찬해 주시거나 사랑하신다는 말씀 한번 듣기가 힘들다. 그러다 보니 더욱 노력하게 되고, 좀 못하면 자신을 비난하고, 비하하고, 가차 없는 채찍을 자기에게 휘두른다. 마치 자신이 잘 달리지 못하는 말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신을 비난하고, 욕하고, 무시하면서 달리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완벽주의는 자리를 잡고 커 간다.
완벽주의는 사람들의 삶의 전 분야에 있는 게 아니라 부모가 특히 강조한 분야에 주로 있어서 잘 파악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일, 시간, 질서, 예절, 시험, 성적, 옷차림 등의 분야에서 나타나서 스스로 잘 모르고 있거나 알아도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삶에서 행복하다거나 기쁘다거나 즐겁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항상 노력중이고 노력하는 가운데서 삶을 누리지 못한다. 오직 결과만이 중요하고, 과정은 의미 없고 과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삶은 알고 보면 어쩌면 결과 보다 과정이 중요한데 1등, 금메달, 우승, 최고만 바라면서 산다.
그러므로 삶이 행복하지도 즐겁지도 않고 마음이 허전하거나 공허하거나 쉼도 없는 것이다.
말 그대로 이들의 정신은 가난하다. 성경은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하지만, 이들은 결코 스스로 행복하지 못하다. 쉬지 못하고 남들에게 뒤쳐질까, 인정받지 못할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이루겠지.’, ‘언젠가는 되겠지.’, ‘언젠가는 인정받겠지.’ 하는 보이지 않는 그리고 결코 받을 수 없을 것 같은 부모의 인정과 칭찬에 목매달고 있는 것이다.
A라는 친구가 있었다. 부모는 모두 대학 교수이고, 자신은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다. 외모도 예쁘고, 공부도 잘했다.
하지만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조건과 너무나 다른 충격적인 말이다.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그의 부모 특히 어머니는 자녀를 완벽히 키우고 싶어서 자식이 하고 싶은 데로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엄격한 규칙과 공부, 옷차림, 예절 등을 중요시 여기고 사사건건 이래라 저래라 말을 하고, 아직 부족하다고 이야기 했다.
그래서 많은 노력을 했다. 그리고 엄마가 ‘이만 하면 잘했다. 그 정도면 됐어.’ 라고 말씀해 주시겠지 생각했으나, 기대했던 말은 엄마에게 들은 적이 없다.
노력을 많이 해서 성적도 매우 좋고, 모범생인데 행복하지 못했다. 그래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 완벽주의를 벗어나서 내 삶을 누리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먼저 부모에게 인정받으려는 노력을 그만 두어야 한다. 이 말은 아무런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인정받기 위해서 무엇을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 적당한 노력만 하면 된다.
그리고 자신을 비난하고, 비하하고, 욕하고 무시하는 말이나 생각에 제약을 가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이야 말로 완벽주의라는 말을 강하게 달리게 하는 채찍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이룬 작은 것 100%가 아니고, 1등이 아니어도 목표를 다 달성하지 못했어도 자신을 칭찬해주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모 아니면 도라는 사고에서 벗어나서 게, 걸, 윷 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70%도 그만큼 잘했다라고 인정해 주면 된다.
그러면 더 이상 완벽주의는 내 삶에 자리 잡지 못한다. 어느새 나의 삶에도 쉼표가 생기고, 생활에서 작은 소소한 즐거움을 얻는 마음의 부자가 되어있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E0ZydLrv7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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