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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우울증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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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우울증 씨앗

 

우리 사회는 출산율의 저하와 노년층 인구의 절대적 증가로 고령화 사회를 지나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다 보니 노인 우울증도 증가하고 있고 우울감을 호소하는 노인들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울증을 호소하는 60대 이상은 35.69%다. 이는 4년 전인 2017년보다 11% 정도 증가한 수치다.

 

많은 심리전문가는 노인 우울증 발생의 씨앗을 ‘외로움’으로 본다. 실제 여러 연구는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의 발병위험을 높이고 사망률도 증가시키는데 외로움이 관련되어있음을 확인하였다. 또 한 외로움이 치매와 인지장애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외국 연구도 있다. 2021년에 미국 공중보건위생국장을 지낸 비벡 머시박사는 자신의 논문에 ‘외로움의 전염병’이란 말을 사용했다. 그는 노인의 외로움이 우울증 등의 원인임을 경고했다.

 

그리고 외로움은 노인의 인지장애와 실행능력 저하를 부르고 뇌의 특정 부위 용적을 감소시킨다는 국내 연구도 있다. 이들은 외로움과 우울증의 관련 정도를 따지기 위해 시공간 감각과 실행기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는 외로움을 경험한 그룹은 인지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외로움을 겪지 않은 그룹에 비추어 3.1배 정도 높이 나타났다. 또 한 외로움을 겪을 때 우울증 발생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2.8배 높았다. 시공간 감각과 실행기능 저하도 약 1.6배, 2.0배 높게 나왔다.

 

특히 외로움을 경험한 이들은 자기공명영상 분석에서 뇌 전두엽 백질 부위의 용적이 감소하는 것도 확인되었다. 전두엽은 사람의 인지기능을 관장하며 뇌 속 신경세포 간 정보 전달하는 백질과 연결되어있다. 연구에서는 외로움이 심할수록 전두엽 백질의 용적이 작아짐을 확인했다. 외로움에 대한 경험이 적은 사람들은 지속적 사회 활동 등으로 전두엽기능이 보존된다. 그러나 외로움이 심한 노인들은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퇴행 및 염증, 세포 독성 반응 등이 가속화됨으로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년기의 외로움은 우울증과 치매 등을 활성화하는 데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식들을 분리 독립시키고 친구들과 관계도 끊어진 노인들은 대화를 할 사람이 없어진다. 뇌를 쓸 일도 줄어든다. 그러다 보니 인지를 담당하는 뇌의 기능에 저하가 일어나고 심하면 치매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년기 우울증을 발생시키는 씨앗인 외로움을 줄여주거나 없애줄 필요가 있다. 일단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노인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도록 권장을 한다. 또 한 인지기능 저하를 막고 치매 예방을 위해서도 노인들이 뇌를 사용할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야 한다. 치매에 걸린 이들을 돕는 요양 보호 활동도 이루어지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 전에 우울증과 치매 예방을 위해 혼자가 된 노인들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소통을 하는 일이 국가 기관 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노력과 활동은 노인의 외로움을 저하시킬 것이다. 당연히 우울증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더욱 인지기능 저하나 퇴화를 막아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혼자 있는 노인들을 버려두고 있다가 치매가 발생한 후에 돕는 사후적 도움은 한계가 있다. 이런 한계를 줄이기 위해서도 치매 이전의 독거노인에게 먼저 대화와 소통을 하여 우울증과 치매를 사전적으로 예방하는 게 필요하다. 이것은 우울증과 치매가 발생한 이후에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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