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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족함 남의 충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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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족함 남의 충분함

 

스스로 자신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는 그렇게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 그냥 사람들이 보는 소위 누구나에 속하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늘 항상 나는 부족하고 나는 뛰어나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런 자신의 부족함을 타인의 충분함으로 채우려 한다. 상대의 능력을 인정하거나 칭찬하는 처지에서 그런 게 아니다. 그 상대의 걸 이용하여 스스로 부족하고, 뛰어나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리려는 것이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이런 이들 중에 자신의 부족함을 명품으로 치장하는 이들도 있다. 신발, 옷, 가방, 목걸이, 팔찌, 시계, 안경 등이 모두 명품이다. 그렇게 자신을 명품으로 덮음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려 한다. 자신의 눈은 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시각적으로 본다. 남들도 자신의 그런 약점을 볼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남들이 볼 것 같은 자신의 부족함을 명품이라는 것으로 숨긴다.

 

이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남의 능력을 입어 업시키려 한다. 잘 쓰는 말이 ‘나는 누구누구를 안다’는 말이다. “나는 @@재벌 회장과 같은 동네 출신이다, 저 선수는 나랑 같은 학교 출신이다, 저 배우에 동생의 친구가 내 친구다, 지금 티브에 유명한 저 사람의 삼촌과 나는 잘 안다,” 이런 말을 하는 이들을 보았을 것이다. 이것은 성공한 사람, 힘 있는 사람, 능력 있는 사람, 매력적인 사람과 연결 지어 자신도 그 사람들처럼 인정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이 노리는 그런 반사광의 효과가 별로 없는 게 문제다. 그는 ‘내가 이런 말을 하고 이렇게 이야기하면 저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알아주겠지’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런 말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오! 그러시군요!” 할 수는 있다. 이것이 다다. ‘당신도 그런 사람이군요’라는 인정을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상대가 이런 말을 자주 하면 사람들은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실제로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건 그 사람이 가진 물건이나 후광이 아니다. 사람 본연의 멋과 아름다움이다. 마음이 강한 사람은 스스로 강한 척하지 않아도 그 담대함이 느껴진다. 진짜 부자는 부자티를 내지 않고 청바지만 입어도 고상한 부요함이 우러난다. 사람들은 이렇게 티 내지 않고 드러내지 않아도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힘, 아름다움, 멋짐을 좋아한다.

 

진정한 힘, 아름다움, 멋스러움은 우리의 밖에 있는 게 아니다. 우리 내면에 혹은 우리 자신에게서 흘러나온다. 드러내려 노력 안 해도 드러나고 나타나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대놓고 표현하는 것보다 은연중에 드러나는 은은한 아름다움, 힘, 능력을 더 좋아한다는 심리학적 결과도 있다.

 

따라서 내면의 아름다움, 내공에서 나오는 힘과 능력, 멋짐 이런 것들을 선호하는 게 좋다. 사람들은 겉에 두른 명품보다, 내가 누군가를 안다는 사실보다 우리에게서 나온 자연스러운 힘을 좋아한다. 그 사람과 가까이하려 한다. 생각해 봐도 그렇지 않은가? 어떤 명품이나 유명인으로 자신을 치장하는 이보다 힘과 능력이 있어도 나대지 않는 이런 이들을 우리도 좋아할 것이다. 대단한 걸 가지고도 드러내지 않는 담담함, 강함, 아름다움, 멋스러움이 우리를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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