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사랑
누구나 개구리가 될 수 있다
필자는 자주 동네 마트에 가는 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 동안 집을 떠나 쉬려고 이런저런 것들을 그 마트에서 샀다. 아내는 고기며 상추며 음료 등을 사다가 보냉 가방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다. 아니 구입했다고 생각했다. 계산원은 우리가 산 걸 모두 계산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다음날 아내가 억울한 일이 생겼다며 전화가 왔다. 들어보니 우리가 보냉 가방을 마트에서 그냥 가져왔다고 마트 측이 말했다고 한다. 분명히 계산했는데 어찌 되었나? 어찌 되었나 보니 계산원과 우리 모두 계산하는 걸 잊어버린 것이다. 아내가 감기를 지독히 앓은 데다 휴대폰 결제에 집중하다가 다른 계산된 물건들을 그 보냉 가방에 넣고는 계산한 줄 착각한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물건을 의도적으로 계산하지 않은 도둑님이 되었다.
마트에서 전화를 한 사람은 아내에게 어제 가방을 계산 못 하셨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묻지 않았다. 무조건 “어제 가방 가져가셨죠?”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오늘 오세요!” 그러더란다. 딱딱한 명령투의 차가운 말에 화가 났다고 한다. 아내는 이런 감정을 잠시 잊고 계좌번호를 묻고 가방값을 치루었다. 이후 화가 올라온 아내는 그 사람에게 전화하여 “자신을 도둑으로 단정하신 게 아니냐? 사과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경찰을 부를까요?”했다고 한다. 참 화가 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의 억울함이 전화로 느껴졌다. 필자는 심리전문가로써 자기주장을 해야 할 때다 생각하고 마트에 전화를 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의도치 않게 우리는 마트에서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가 되었다. 개구리의 화가 올라온 나는 마트에 찾아갔고 사과하라고 자기주장을 했다. 그랬더니 어떤 남자가 나오더니 사과할 수 없다고 한다. 10년이 넘게 다닌 마트의 고객이었던 우리는 8천 원짜리 보냉가방으로 뜻하지 않게 도둑님이 되었다. 사과를 계속 요구하니 그가 결국, 경찰을 불렀다. 그동안 그 남자는 “개구리에게 모르고 돌을 던지면 맞을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어떻게 당신들이 개구리냐? 개구리는 우리다,” 말을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개구리는 우리가 맞다. 그러나 어쩌면 마트도 본의 아니게 개구리가 된 것 같다. 경찰은 자초지종을 듣고 서로 사과하라고 했다. 나는 본의 아니게 우리가 마트 물건을 가져왔으니 사과를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들도 손님을 도둑님으로 내몬 죄에 대해서 사과를 했다.
사과를 받고 보니 우리의 속상한 마음, 아내의 억울한 마음도 내려갔다. 내담자분들에게도 말씀드린 자기 주장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누구든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상대는 아무렇지 않게 돌을 던질 수 있다. “그것 왜 그렇게 하세요?” 이 말에도 누구는 돌을 맞는 개구리가 된다. “가져가셨지요?” 하는 말은, 듣기에 따라 아무 말도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상대의 상황을 살피지 않고 자신 생각대로 말하면 상대방은 작은 돌이라도 맞고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돌 맞는 개구리가 될 수 있다. 개구리는 자신이 돌 맞을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다. 그러기에 갑자기 날아온 돌을 맞을 수 있다. 이래서 친한 사람 간에도 상대방의 입장과 상황을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내 생각대로 느낌대로 말하다가는 상대는 우리가 던진 돌에 맞는 개구리가 될 수 있다. 서로 개구리의 심정이 되는 게 필요하다. 이번 일은 누구나 돌 맞고 힘든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시간이었다. 생각 없이 있는 개구리도 돌을 맞으면 아프다는 걸 기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https://dreamrest.tistory.com/88
#마음사랑 #누구나 개구리가 될 수 있다 #심리상담 #우울증심리상담 #영등포심리상담 #억울한일 #보냉가방 #억울함 #사과요구하기 #자기주장하기 #심리전문가 #손님 #도둑님 #상대상황살피기 #속상한마음내려감 #상대입장생각하고말하기 #김광태심리상담전문가
꿈과쉼우울증(과거아이)연구소
'마음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사랑/심리적 경계선...꿈과쉼우울증(과거아이)연구소/영등포심리상담 (16) | 2024.08.28 |
---|---|
마음사랑/뇌의 각인...꿈과쉼우울증(과거아이)연구소/영등포심리상담 (34) | 2024.08.19 |
마음사랑/사랑만 받는 건 불가능...꿈과쉼우울증(과거아이)연구소/영등포심리상담 (16) | 2024.07.31 |
마음사랑/불평하기 위한 이유...꿈과쉼우울증(과거아이)연구소/영등포심리상담 (33) | 2024.07.22 |
마음사랑/나의 부족함 남의 충분함...꿈과쉼우울증(과거아이)연구소/영등포심리상담 (27) | 2024.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