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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상담/심리 상담 칼럼/나는 왜 이유없이 아픈걸까?...꿈과쉼 우울증연구소

꿈과쉼우울증연구 2017. 6. 23. 18:17

 

 

심리 상담 칼럼

 

 

 이슬람의 수피교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 어느 밤중에 이 마을 저 마을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한 기사가 있었다. 그는 마을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람들을 깨워서는 무척이나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어 보았다. “혹시 내 말을 보지 못했습니까?”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기사에게 진실을 말해 줄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말을 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유일한 사람은 그 기사뿐이었다.

이 이야기는 인생의 의미나 행복을 찾기 위해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눈앞에 놓여있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보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이 기사는 참 어리석어 보인다. 그러나 때로 사람들은 병이나 아픔에 있어서 이 기사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병을 치료하지 못하고, 키우는 경우가 많다.

 

 책에서 기 코르노는 모든 아픔에는 이유가 있다고 넌지시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사바박사의 내담자 이야기를 한다.

 

 캐나다의 끌로드 사바 박사는 병의 발생에 있어서 인간의 사고가 육체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고 생각했다.

그는 모든 육체적인 병의 원인은 견딜 수 없는 심리적 갈등이라고 했다.

 

 그 한 예로 여섯 살인 아서는 엄지와 검지마디에 살갗이 벗겨질 정도로 심각한 습진으로 고생했다. 아서는 손바닥과 손가락이 온통 고름으로 뒤덮여서 붕대를 감고 글을 써야 했다.

아서가 습진이 나타난 때를 찾아보니, 아서의 부모는 아서를 탁아소와 할머니 댁에 번갈아 맡겼다.

 어느 날 아서 부모가 사흘간 휴가를 떠나자는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아서는 몹시 기뻐했다. 하지만 그날이 되자 부모는 아서를 할머니께 맡기고 따라오지 못하도록 재빨리 대문 밖으로 사라졌다.

 아서는 극도의 스트레스의 휩싸인 채 고무와 금속으로 된 현관문을 꼭 붙잡고 사라져가는 부모를 지켜보았다.

 그 후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아서는 금속과 고무에 알레르기를 일으켰고, 습진처럼 온 손가락과 손바닥이 짓물렀다.

 

 사바박사는 아서가 이별과 관련된 갈등과 연결된 스트레스로 인해 금속고무 알레르기가 발생한 것으로 보았다.

 아서는 부모가 몹시 자신에게 잘못했다고 생각했고 그 상처는 가슴깊이 남았다. 그래서 표피 밑에 진피까지 극심한 영향을 받았다. 특히 아서가 현관문의 창살을 쥘 때 무척 힘을 준 엄지와 검지 마디가 증상이 가장 심했다.

 사바 박사는 아서가 스트레스 받는 순간 뇌가 금속이나 고무와 지금 스트레스가 관련이 있다고 인식했다는 것이다.

 이후 사바박사는 아서에게 부모가 너를 미워해서 휴가를 너만 두고 간 게 아니고 그 시기에 열심히 일해야 해서 쉬러 간 것이다. 그들의 목적은 아서를 버린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길게 보면 아서에게 좀 더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 주기 위한 것이라고 이해 시켰다. 이후 아서의 분노가 풀렸다. 그리고 더욱이 손도 치유되기 시작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병을 만들어 냈지만 그에게 심리적 갈등을 일으킨 문제가 이해가 되자 손이 낫기 시작했던 것이다.

 

 기 코르노가 만난 교향악단의 단원이었던 알렉시스는 발병 얼마 전 일을 그만 두었다. 교향악단에서의 일은 많은 돈을 벌게 해주지 못했지만 그 일을 사랑했었다.

 그러나 아버지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그는 대학 졸업장을 받기 위해 공부를 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음악을 그만두었다.

 게다가 그는 삼각관계에 빠져있었는데 그를 사랑하는 오랜 여자 친구와 그가 몹시 좋아하는 열 살 연상의 새로운 연인사이에서 갈등 중이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사이에 온몸으로 느끼던 불편한 기분이 점점 장 쪽으로 몰리면서 강한 통증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얼마 뒤 장출혈이 시작되었다.

 

 그는 어릴 적 감정 표현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음악을 하는 동안 그가 병에 걸리지 않은 것은 음악이 감정 표현의 통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교향악단을 그만둔 후로는 감정을 마음껏 쏟을 수가 없었다. 주변사람들이 상처 받을까봐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억제하던 그의 내면에 불만이 쌓이고 분노로 바뀌었다. 이러한 심리적 갈등은 역설적이지만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 병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장 내벽에 그의 분노가 염증을 일으켰다.

 

 이 심리적, 신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와 직면했다. 아버지가 아닌 자신의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아버지가 아닌 자신이 원하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공부를 하면서 음악도 계속 하기로 했다. 감정도 표현하고 스트레스 근원도 해결하기 시작하자, 그의 장출혈도 서서히 낫기 시작했다.

 

 우리는 항상 심리적 갈등으로 마음이 먼저 불편한 후에 병에 걸린다. 어릴 때 부모와의 갈등이나 다른 트라우마적 상황, 혹은 감정표현을 못하는 상태가 시간이 지나서 어떤 심리적 갈등상황을 만났을 때 마음은 심히 불편한 상태에 놓인다. 이런 상태는 우리 몸의 균형이 깨졌고,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다. 몸은 이런 메시지를 뇌에 재빠르게 전한다.

 

 그러면 뇌는 몸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메시지를 온몸 구석구석 전달하게 된다. 그리고 몸은 여기에 맞추어서 움직여 간다. 그러다 보면 우리는 의도하지 않지만, 우리 몸의 가장 약한 부위인 몸의 특정부위에서 병이 발생할 환경이 만들어진다.

 

 결국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아서처럼 우리의 손이나 장등에서 구체적으로 병이 발생한다. 이것은 어떤 심리적으로 불편한 상태에 대한 반응으로 우리 몸을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적절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오래 지속되면 병은 더욱 악화된다.

 우리에게 병은 외부의 침입자처럼 보이지만, 병은 우리가 만들고 걸리고 일시적으로 우리 몸의 구성요소가 된다. 우리를 사로잡고, 우리의 관심과 에너지의 집중을 요하는 부위가 된다. 그렇게 해서 환자가 되고, 내담자가 된다. 병은 우리가 몸의 불편한 상태에서 벗어나게 무언가 시도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설적으로 병은 우리에게 악당이나 불청객이 아니고 손님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병에서 벗어나려 여러 노력을 하고, 몸과 마음의 상태를 다시 원활하게 할 때, 우리 몸은 다시 원활한 흐름을 이어가고, 이어서 병이 치료되거나 떠나가고 몸은 다시 편안한 상태를 유지한다.

 

 우리가 자주 걸리는 감기도 심리적으로 여유를 잃고 조급해지고 무언가 바쁠 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때 가셔야 부랴부랴 잠시 어쩔 수 없이 휴식을 취한다. 우리가 몸이 전하는 어떤 메시지를 잊었을 때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도록, 꼭 필요한 순간에 찾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감기도 손님과 같다.

 

 저자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로 내면의 삶의 풍성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우쳐 주고자 한다. 그것은 외상이나 아픔, , 죽음 앞에서 우리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성과 같은 이라고 보는 것 같다.

 

 이렇게 보면, 우리의 몸과 마음의 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는 수단은 우리내면에 존재한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심리적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 주는 방법은 바로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참다운 자기 사랑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이 방법은 특별하지는 않다.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이다. 운동, 휴식, 음악 감상, 산책, 영양 있고 건강한 식사, 감정의 이해와 표출, 갈등 해결, 기본적인 욕구 충족 등이다. 내가 남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해주듯이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단순하면서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

 

 결국 알고 보면 우리의 마음이 우리에게는 최고의 의사이자 심리전문가 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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