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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는 이 상황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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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나는 이 상황이 싫다

 

우리 사람에게 있는 감정은 쓸모없는 게 없다. 모두 우리를 위한 것이다. 그중에 어떤 이들은 화를 아주 쓸모없는 것, 안 좋은 것으로 생각 한다. 특히 현재같이 묻지마 분노가 나오는 상황이라면 더 그렇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문제다. 화가 문제가 아니다. 화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감정이다. 어떤 상황에서 내가 화가 난다면 나는 그 상황이 싫은 것이다. 나를 이 상황으로부터 지키려는게 화다. 알고 보면 화는 우리 사람을 위해서 아주 중요한 감정이다.

 

화가 없다면, 화가 안 난다면 어떨까? 내 앞에 위험한 일이 펼쳐지거나 누군가 우리를 위협한다면 화가 난다. 그 후에 그 화를 발판으로 그 위험과 싸우거나 그런 상황을 극복한다. 그런데 화가 없다면 우리는 그대로 위험에 노출되고 만다.

 

문제는 이 상황이 위험하지 않은데도 화가 나는 상황이다. 현실에서 위험하지 않지만, 우리 마음은 위험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우리를 보호하려 하는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화를 잘 다루어야 한다. 화난다고 나를 보호하겠다고 화를 다 냈다간 관계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힌다. 그리고 인간관계를 해나가기 어렵다. 그렇다고 무조건 참아서도 안 된다. 화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화나는 상황이 오면 일단 그것을 무조건 부드럽게 거절하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나는 돈 빌려주기 싫은데 자꾸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고 그러면 나도 모르게 화가 올라온다. 싫은 것이다. 이때는 당장 ‘빌려주기 싫어!’ 그러면 상대가 상처를 받는다. 이 화나는 상황을 나를 위해서 쓸모 있게 만들려면 ‘그래 좀 생각해 볼게’ 하는 것도 좋다. 이후에 ‘생각해 보니 내가 이러이러한 이유로 해주기 어렵다’고 거절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내가 못된 사람도 되지 않고 나의 화가 내 속에 숨어서 다음에 더욱 나를 힘들게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싫은 것은 싫은 것이다. 화가 나는 것은 화가 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싫어, 하기 싫어, 할 수 없어!’ 라는 말을 지혜롭게 하여서 내 화를 인정해주고 상대와 관계도 지켜주는 것이 나를 위한 지혜로운 인간관계 방법이다.

 

사진출처 켈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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