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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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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때

 

정치인들, 연예인들 그리고 가끔은 기업인들이 사과하는 모습을 본다. 사과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 결과도 차이가 난다. 어떤 이는 별 설명 없이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한다. 또 누구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마지못해 ‘잘못했다. 용서해 주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소수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이런 문제에 대해서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는 말을 하는 이들도 있다.

 

많은 사과 중 어떤 사과는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를 주고 용서해 줄 마음이 생기게 한다. 또 어떤 사과는 오히려 화를 돋우고 기분 나쁘게 한다. 사과를 안 하는 것보다 못하게 되는 것이다. 무엇이 사과가 사과가 아닌 것처럼 만들까?

 

심리학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용서를 일어나게 하는 좋은 사과는 이렇다. 적어도 마음을 담은 사과라면 먼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함이 있어야 한다. 그다음 상대에게 끼친 부정적 영향에 대한 공감과 수용이 필요하다. 이후 그런 피해에 보상이나 대책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사과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어도 욕을 먹는 사과가 있다. 무엇이 열심히 사과를 준비하고도 욕을 먹게 만드는 것일까? 부부싸움을 하거나 친구나 가족과 다툼을 경험해 본 이들은 알 것이다. 사과는 무조건하기만 해서는 되지 않는다. 사과에도 때, 타이밍이 필요하다.

 

나 자신의 경험상으로도 그 누군가의 잘못으로 다툰 후에 상대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한 후 그가 마음도 없이 바로 사과하면 오히려 더 화가 남을 느낀다. 왜 그럴까? 나의 상처 받은 마음에 대한 깊은 공감이나 이해의 노력 없이 바로 사과만 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과는 사과하는 효과 즉 용서하려는 마음을 떨어뜨린다.

 

이래서 사과는 진심을 담아 시기와 상황에 맞게 하는 게 최선이다. 사건 후에 바로 사과를 하거나 한 참 지난 후 사과를 하는 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혹 누군가에게 잘못한 게 생각나 사과할 때는 사과의 때, 타이밍을 잘 맞추어야 한다.

 

먼저 상대의 화난 마음, 속상한 마음을 들어준다. 그런 후 상대가 좀 마음이 풀린 것 같거나 분노가 가라앉았을 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의 상한 마음에 공감하고 결과에 대해 어떤 걸 하겠다고 한다. 이제 상대가 나의 원수가 아니라면 용서받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관계를 회복하고 그 사람과 좋은 관계로 함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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