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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과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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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과 의존

 

예전에 학교 다닐 때 한 조에 소속된 적이 있다. 그때 조원 여러명이 자료수집을 하고 어떤 이는 그 자료들을 발표문으로 만들고 또 누군가는 발표하기로 했다. 그때 나는 발표를 맡을까? 생각했다.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게 걱정도 되었지만, 전에도 해봤고 잘했다는 말도 들었기 때문이다. 또 발표 담력도 키우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한 사람이 자신이 발표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발표날이 되었다. 나는 기대를 했다. 우리에게 묻지 않았으니 준비를 많이 하고 발표를 잘하겠지 생각했다. 나의 이 생각은 산산조각이 났다. 발표하는 이는 버벅거리면서 말을 잘못하고 잘 들리지도 않았다. 자신감이 결여되어 보였다. 그는 조원들에게 어떻게 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전혀 이야기나 상의 없이 한 것이다. 조원들의 얼굴을 보니 어두웠다. 결국, 우리의 조는 점수가 낮았다. 씁쓸한 경험이었다.

 

아마도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발표한 이는 다른 이들과 무엇을 이야기하거나 협력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른 이들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 나름 준비하여 발표한 것이다. 독립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독립적 성향의 단점이 보인다. 상황이나 타인의 영향을 덜 고려한다. 스스로 판단해서 일 처리 하고 어떤 문제도 혼자서 해결한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을 본의 아니게 소외시킨다. 또 자신 마음대로 한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자신 혼자서 행한 게 잘 되면 다행이다. 그러나 그것이 실패하고 공동의 문제가 될 때 곤란한 지경에 처한다. 자신도 힘들고 타인들도 떨떠름하게 만든다. 그러면 책임을 함께 지기도 어렵다.

 

지나치게 독립적인 사람은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이 외로워질 수 있다. 그리고 자신도 혼자가 된다. 저 사람은 내가 없어도 잘 하 네 혹은 잘 사네 하는 마음이 들면 어떨까? 상대는 독립적인 사람과 함께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상대와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 혼자서 독불장군처럼 다 잘한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 주변에도 사람이 붙는다. 혼자서 외로워지지 않으려면 내 옆의 빈자리를 만들어서 상대에게 주어야 한다.

 

반면 좀 의존적인 사람이 있다. 이들은 혼자서 무언가를 잘 수행하지 못한다. 혼자 하려면 두려움이 앞서고 힘들다.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맡아도 다른 동료들에게 도움을 구한다. 그리고 동료의 인정을 잃을까 상대의 의견에 반박하지 못한다. 대부분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판단에 자신감이 부족하다. 자기보다 타인이 능력도 월등하고 사고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자신의 실패에 너그러워져야 한다. 실패해도 바로 망하거나 죽는 극단적 일이 생기지 않음을 믿어야 한다. 혼자서 해보고 성공하는 경험도 체험해야 한다. 그러려면 이런저런 작은 것들을 혼자서 하는 걸 자주 시도해 보아야 한다. 나만의 도전 챌린지를 해서 혼자서 식당에서 밥 먹기 혹은 혼자 영화 보기 같은 걸 시도해도 좋다. 그리고 자신감이 붙으면 또 다른 것을 하는 것이다. 물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해야 한다. 이런 경험과 도전을 통해서 독립적인 능력을 좀 더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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