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내 것이 없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있다. 이 책에는 원도라는 주인공이 나온다. 그는 아버지가 사망한 후 새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는 일에 바쁘다. 어머니가 하는 일은 보육원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다. 원도는 우연히 본 엄마의 수첩을 통해서 엄마가 보육원에서 민석이라는 아이를 돌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가 자신은 돌봐주지 않고 민석이 같은 보육원 아이들만 돌봐주고 밤늦게 오는 것이 자신이 무언가 잘못을 하였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했다. 화가 나고 분노가 올라왔다.
그는 자신의 엄마를 민석이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기가 잘못하여 자기 것을 지키지 못했다고 믿게 된다.
이것이 원도의 과거아이의 핵심에 자리 잡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보육원의 그 민석이와 주인공 원도가 한반이 되었다.
원도는 ‘이 녀석과 잘 지내야 한다. 애들도 선생님도 그렇게 바랄 것이다.’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민석이는 잘 웃었다. 원도에게 “상대를 죽이고 싶을 만큼 화나면 웃어야 한다. 라고 너의 엄마가 가르쳐 줬어” 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웃는 이 녀석을 보고 미친 녀석이라고 하다가 이내 사로잡혔다.
엄마는 보육원 아이들을 돌보느라 집을 자주 비었다. 그래서 원도는 억울함과 죄책감, 서러움 등의 감정에 점차 익숙해져 갔다.
어느 날 한 아이가 둘이 반찬이 같은 것을 보고 “너희 같은데 사니?” 라고 말했다. 민석이는 같은데 살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대신 “여기도 저기도 봐라 반찬이 다 비슷하잖아!” 라고 말했다.
원도는 이 말에 화가 났다. ‘왜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지?’ 그는 반찬을 질겅질겅 씹으면서 민석이를 보고 씩 웃었다. 참으로 민석이에게 살인하고 싶은 분노가 크게 일어나서 이 녀석이 전한 자신의 엄마의 말처럼 그런 격한 화 앞에서 웃으려 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날 밤 집에서 밤늦도록 잠을 자지 않고 엄마를 기다렸다. 엄마에게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엄마가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엄마를 보지 못하고 잠들어 버렸다.
반 아이들 중 누군가는 같은 반찬을 싸오는 아이가 분명히 있을 수 밖 에 없다. 그럼에도 원도는 화가 심히 낫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민석이와 같이 있을 엄마,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엄마, 민석과 자신에게 같은 것을 먹이는 엄마, 결국 엄마에게 아무 말도 못하고 잠들어 버렸다.
깨어나서 보니 엄마는 없고 도시락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원도와 민석의 반찬은 한 번도 겹치지 않았다. ‘민석이가 말해서 엄마가 다른 반찬을 싸주었구나.’
‘내가 말했다면 엄마는 내말을 들어주었을까?’
원도는 자기 가슴에 뻥 뚫린 어떤 것을 느꼈다. 메워지지 않는 구멍이 난 것 같은 느낌,
후에 원도는 커서 은행원이 된다. 자신의 월급은 정말 쥐꼬리 인데 만지는 돈은 수천 수억 그러다 보니 돈이 돈 같지 않다. 다 남의 것이지만 내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아니 누군가가 내 것을 가져가 버려서 찾아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내와 딸을 위해서 주택 마련을 위해서 조금씩 하다 보니 아파트 마련할 돈이 되었다. 이제 그만 두려다가 나를 위한 차 한 대 있어야 한다 생각되니 또 차를 위해서 돈을 아주 조금 조금 빼어다가 모았다. 사람들이 내 것을 가져갔으니 다시 찾아온다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하여서 원도는 알게 모르게 공금횡령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아내는 알면서도 돈을 남편에게 받아서 집을 사고 이런 저런 것들을 샀다.
그러다가 남편이 사업자금을 모아서 퇴사를 한 후 얼마 못가서 그가 한 짓이 드러나고 아내는 딸을 데리고 사라진다. 원도는 경찰을 피해서 도망자 신세가 된다. 인정받으려고 노력하던 가족에게 버림받았다. 아니 가족을 빼앗겼다. 그는 이 모든 것이 그 자식 민석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원도의 비참한 인생 말로의 상황을 심리상담전문가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특히나 과거아이치료적 입장에서 살펴본다.
원도는 아버지가 일찍 죽은 후 엄마가 생활의 전선에 뛰어들은 가정 형편이다. 그러다가가 새아버지와 재혼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엄마는 바쁘다. 아이는 엄마를 다른 아이에게 빼앗긴 느낌을 강하게 가진다. 자신은 버려지고 다른 사람이 자기 것을 훔쳐갔다는 믿음을 만들어 낸다.
엄마에 대한 분노와 엄마를 빼앗아 가버린 아이에 대한 분노는 해결되지 못하고 과거아이 상처 그대로 마음에 남아서 원도의 일생을 좌우한다.
원도는 커서 은행원이 된 후에 자신의 돈이 아님에도 심리적으로 이것은 내가 만지고 있으니 내 것이다. 남들이 가져가서 내가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마음대로 믿어버린다.
그리고 조금씩 남의 돈을 횡령하여서 집을 사고 차를 사고 사업자금을 마련한다. 아마도 이때도 아내나 딸에게 이런 노력을 하여서 엄마와 달리 자신의 곁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 강했을 것이라고 본다. 어떻게든 자신의 것을 만들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상처를 치료하지 못한 결과 그는 공금횡령범죄를 하게 되고 도망자 신세가 되고 가족에게도 버림받는다. 결국 자신의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어릴 때 엄마와의 관계에서 내 것을 빼앗긴 것 같은 마음을 엄마에게 전달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을 해본다.
아니 이것도 안 된다면 상담자를 만나서 그가 자신의 것을 빼앗긴 것 같은 상처와 아픔과 상실감을 치료 받았다면 그는 이런 범죄자가 되지 않고 가족들이 자신을 버리게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이 소설에서처럼 많은 범죄자들이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지 못하고 범죄자로 전락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번이라도 자신의 상처 받은 마음을 이해해 주고 치료의 손길을 내밀어주는 이가 있다면 이런 범죄의 굴로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다. 장발장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이는 이런 사람들을 범죄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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