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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먼지. 심리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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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먼지/심리청소

 

봄이 되면 집안 대청소를 한다. 방의 먼지를 털고 닦는다. 주방도 화장실도 그렇게 하다보면 마음도 개운해지고 집안의 공기가 왠지 상쾌한 느낌이 든다. 여름이 되면 겨울부터 봄까지 묵힌 에어컨을 청소를 한다. 묵은 먼지 때를 청소한다. 깨끗해진 것을 보니 상쾌한 기분이 든다.

 

우리 마음은 어떨까? 우리 마음속에도 이런 묶은 때가 있을까? 나는 가끔씩 속상한 일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때 자기주장을 한다. 내 마음을 표현한다. 그런데 이따금씩 과거 한참 전에 해결 못한 것은 지금도 떠오른다. 화난 감정, 힘들었던 경험들. 이런 것은 그 생각이 올라올 때 마다 힘든 감정을 일으킨다.

 

마치 청소하지 않고 이불을 펼친 침대나 방바닥에서 먼지가 폴폴 일어나듯이 마음의 먼지가 잔뜩 일어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우리 마음속에 생활과 삶에서 발생한 생각, 감정의 찌꺼기들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에어컨을 청소하려면 보기와 달리 시커먼 먼지 때가 나온다. 이처럼 우리 마음도 내가 멋지고 예쁜 옷을 입어서 스스로 좋아 보일 뿐 마음속에 먼지 때가 많이 가라앉은 경우가 많다.

 

이때는 마음 청소가 필요하다. 내가 무슨 해를 당할 까봐 혹은 소외 될까봐 그것도 아니면 습관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말하지 못해서 쌓인 마음의 먼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내 마음 침대 위에 시커멓게 쌓인다.

 

마음속 깊이 쌓여 있다가 우리의 외부에서 어떤 심리적 충격이 오면 와 아 일어난다. 밖에서 우리를 흔들어 대니 얌전히 숨어있던 내 마음의 찌꺼기들이 우 날리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우울증이 되고 불안장애가 되고 신체화 증상을 일으킨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무조건 참아서 마음의 때를 늘리고 쌓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에게 어떤 상황에서 불편한 생각이나 감정이 올라오면 억누르지 말자.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존중해주자. 그리고 용기와 기회를 내서 내 마음에 먼지를 더해준 사람에게 말하자. 그렇게 말하니 내가 힘들다고 화난다고 표현하자.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내 속에 그 대상을 초청하고 내 마음에 불려온 대상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자. 그렇게 하면 좀 마음이 청소가 될 것이다. 만약 이것이 잘 안된다면 전문가의 도움도 받자. 이것은 부끄럽거나 연약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용기 있는 일이다.

 

그리고 내가 믿는 신이나 힘, 혹은 어떤 능력의 도움을 구하는 것도 좋다. 이제까지 내 마음에 쌓은 먼지 때들을 그 존재에게 맡기자. 맡아 달라고 부탁하자. 외마디 소리를 지르든 울든 화내든 어떻게 해서든 나의 이 마음의 먼지를 맡아 달라고 부탁드리자. 그리고 그 먼지를 다시 가져 오지 말자. 그렇게 하면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의 먼지를 예쁘게 쌓아서 심리적 큰 어려움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사진 출처 켈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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