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학이야기
가까운 관계가 되면 불안해지는 사람
그 마음을 이해하기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순간, 모처럼 가슴이 설레지만, 곧 불안이 찾아오는 이들이 있습니다.
친밀함을 바라는 동시에 무섭고, 기대와 두려움이 뒤섞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1) 실제 사례 — ‘친해진 후 갑자기 멀어지는 동료’
‘이수’씨는 회사에서 표정이 밝고 말도 잘 통하는 편이었습니다.
몇 달 만에 친해진 동료들과 주말 약속도 잡고 카톡을 나누었는데,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연락을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갑자기 연락이 뜸하냐”는 동료들의 질문엔 “바빴어”라고만 답합니다.
가까워질수록 실수할까 두려워지고, 상대가 자기의 약점을 아는 게 부담스러워지니 스스로
거리를 두게 된 것입니다.
2) 공통적 특징 — 외형으로 보이는 신호들
과잉경계성: 친밀해질수록 상대의 말과 행동을 과도하게 분석.
회피와 철수: 갈등이나 감정적 요구가 생기면 관계에서 물러나는 경향.
관계를‘시험’: 자주 상대를 시험하거나 반응을 확인한 뒤,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해 멀어짐.
감정 표현 불편함: 기쁘고 슬픈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기 어려움.
이중적 요구: 가까운 관계를 원하면서 동시에 높은 독립성·자기보호를 요구함.
3) 심리적 배경 — 왜 이런 불안이 생길까?
① 애착의 경험
어린 시절 양육자와의 관계가 불안정했다면(일관되지 않거나, 과잉보호·무관심 등), 성인이
되어 친밀한 관계를 맺을 때 “버림받거나 상처받을 것”을 염려한다. 이래서 친밀함이
곧 위험 신호로 해석됩니다.
② 실패 경험의 일반화
과거 친밀한 관계에서 배신이나 상실을 겪었다면, 그 기억이 새로운 관계에서도 활성화되어 ‘과거의 가능성’을 현재의 모든 관계에 투사합니다.
③ 자기존중감과 내적 비판
자기 가치에 대한 불안감이 크면 “내가 노출되면, 상대가 나를 싫어할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옵니다. 그래서 친해지는 과정 자체가 위협으로 느껴지죠.
④ 통제욕과 불확실성 공포
관계는 본질적으로 불확실합니다. 통제욕이 강한 사람일수록 그 불확실성이 큰 불편함으로
다가오고, 친밀함이 커질수록 통제 불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증폭됩니다.
4) 문제점 — 삶과 관계에서 생기는 어려움들
관계의 반복적 파탄: 가까워지면 불안해져 멀어지니 ‘얕은 관계의 반복’이 계속됨.
고립감 심화: 관계의 실패 경험이 쌓일수록 스스롤 고립시켜 우울감·외로움이 커짐.
상대에게 상처 주기: 애정 표현이 제한적이거나 회피적 태도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고,
결국, 상처 주어 상호 신뢰를 해칩니다.
자기 성장 저해: 친밀한 상호작용 속에서 배우는 자기조절·공감 능력이 발달하기 어렵습니다.
5) 과거아이치료적 관점에서의 접근
과거아이치료 관점은 ‘지금의 불안이 과거의 경험(특히 어린 시절의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전제를 중심에 둡니다.
과거의 감정 재인식: 어린 시절의 외로움·두려움·원치 않는 경험을 안전한 환경에서 다시
인식하게 돕습니다.
과거아이와 대화: 마음속에 사는 ‘어린 나(과거아이)’의 목소리를 듣고, 현재의 성인이
‘과거아아이’가 원하는 부모 노릇을 하며 위로하고 지지하며 공감합니다.
관계 속 패턴 깨기: 지금 현재 관계에서 반복되는 ‘도망치기’나 ‘시험하기’ 같은
‘자동반응을 의식화’하고, 대체할 ‘건강한 대응 방식’을 함께 연습합니다.
안전한 관계 경험 제공: 치료자는 신뢰할 수 있는 타자로서 안정적 피드백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애착 경험을 쌓게 합니다.
이 과정은 ‘과거아이’(과거의 마음/아이)의 상처를 치유해서 지금의 행동을 바꾼다’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입니다. 중요한 건 과거를 탓하거나 지우려 하지 않고, 그 감정을
인정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6)그들을 위한 접근법
비판 대신 공감: “넌 과거 때문에 그래”가 아니라 “네가 이렇게 느끼는 걸 보니 마음이 힘들구나” 같은 공감적 언어가 먼저입니다.
일관성 유지: 반복적 신뢰 경험(약속 지키기, 일관된 반응)은 회피형 애착을 가진 이들을
안심시킵니다.
압박 금지: 친밀함을 강요하면 역효과가 납니다. 대신 작은 친절과 일관된 관심을 유지하세요.
전문가 연결: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우면 상담자·치료사와의 연결을 부드럽게 제안하세요.
“함께 가줄게”라는 말은 큰 힘이 됩니다.
7) 맺음말 — 불안 속에도 피어나는 관계의 가능성
가까워지는 것이 두렵다고 해서 그의 마음이 ‘사랑 없음’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랑하고 싶지만 상처받을까 두려워 스스로 지키려는 마음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마음을 “문제”로 보지 말고, “상대의 보호막”으로 바라보면 더 따뜻히 대할 수 있습니다.
치유는 빠르게 오지 않을 수 있지만, 작은 신뢰의 경험이 쌓일 때 사람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혼자서는 어렵더라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꾸준히 손을 내밀어 준다면 그 손이 곧 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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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 소개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요삼 2 김광태소장약력/ 심리상담전문가 웨스트민스터대학원, 백석대학교 상담대학원(서울) 청소년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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