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꿈과쉼 우울증연구소

상담후기

심리 상담/심리 상담 후기/마음...사랑(2015년, 4월 16일)...꿈과쉼 우울증연구소/영등포 심리 상담

꿈과쉼우울증연구 2015. 10. 17. 16:31

 

 

 

 

심리 상담 후기


30대 초반 미혼 여성

 

 횟수로 벌써 3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상담 받은지

이제 마침표를 찍는 현재에서 써보는 나의 작은 경험담 또는 자서전 같은 얘기들이다.

 

 처음엔 상담은 생각도 못했었다. 그저 마음이 답답하고 공허한 기분에서 점차 심해지는 우울증을 계기로 인터넷을 검색했다.

그저 답답한 마음에 마음이라는 검색어만 쳤을 뿐인데 연관으로 마음사랑이라는 검색어가 나왔다. 순간 내가 가장 잊고 있었던 단어들 마음’ ‘사랑 그렇게 검색으로 인해서 상담이라는 인연이 닿게 되었다.

 

 처음 상담... 지금 생각해 보면 어색했다. 나의 이야기들을 누구한테도 속 시원히 한 적은 없는데 한 시간 동안 들으시려는 선생님과 말을 해야 하는 나로 써는 곤혹스러웠다. 또 어느 날은 너무 많은 걸 솔직하게 얘기해서 날 이상한 아이로 보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됐고, 계속할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다. 그렇게 계속 상담을 받으며 왜 이렇게 까지 된 건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더 나아가 날 지지해 준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점차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 때쯤 내 생활에 그다지 큰 변화가 없다는 걸 느끼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게 더 쉬웠을 테니, 답답함과 서러움이 몰려왔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가 가장 큰 고비였던 것 같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답답증을 느끼고 달라지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벌써 바뀌고 싶다는 신호였던 것이다.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긴 우울증을 벗어나고 싶다는 몸부림이었던 것이다. 조바심을 조금 누르고 끈질기게 계속 이어가며 변화는 시작됐다.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고, 천천히 튼튼한 돌탑 쌓듯이 아주 조금씩 변했다. 

 

 난 안된다는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으로 조금 더 생각했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마다 이건 나의 생각이 아닌 주입된 것이고 나에게 스스로 상처를 주는 것이다. 생각하며 뿌리치며 점차 긍정적으로 나를 더 보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돌탑을 쌓을 때도 멈출 때도 있었다.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고 난 여기까지 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모든 것에서 부정적인 생각의 벽에 부딪쳤다.

 

 그 때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인내하라고, 인내도 배우는 거라며 나 자신에게도 조금만 더 여유를 갖고 기회를 주라고 그리고 그 벽을 넘어서면 좀 더 높아지고 성숙해진 본인의 모습을 볼 것 이라며 지지해 주셨다. 그래서 번데기가 나비가 될 때까지 인내하고 버텨내듯이 버텼다. 내가 나로써 인정할 때까지..., 그리고 그 벽을 넘어서자, 선생님 말씀대로 조금은 다른 세상이 눈에 들어왔다. 모든 게 나로부터 시작되고 내가 중심이고, 내가 존재하니 모든 것이 존재하고 내가 사라지면 사라질 것이라는 아주 작지만 큰 이치를 깨달았다.

 

 더 나아가 아무도 날 인정해 주지 않더라도 난 그것도 이겨내며 나를 더욱 사랑하고 인정해 줘야 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이젠 누군가를 돕기도 하며 우울증은 거의 사라졌다. 혹 다시 우울이 잠시 올 수도 있다. 그러나 난 나의 이런 기분을 날씨에 비유하려고 한다. , 내가 오늘은 흐리구나, 내일은 맑겠지, 비가 오네, 내일은 그럼 화창하겠네, 이렇게...,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짜증내거나 할 때도 저 사람 날씨는 오늘 지진과 해일이 겹쳐오나 보다, 라고 이해하고 넘어간다.

 

 예전 같으면, 왜 난 항상 이 모양 이지? 날 왜 싫어하지? 대개 자책하거나 복수심에 분노했을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좀 더 위트 있게 넘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이런 여유는 조그마한 용기를 내고 인내한 결과일 것이다.

 

 현재 상담초기일 수도 있으시고, 중간쯤인 벽을 넘어서는 순간일 수도 있으시다. 모두가 포기하지 말고 힘내시기를...

상담실에 문을 두드린 것부터 이미 당신은 용기가 있으며, 변화를 시작하신 것이다. 박수를 쳐들릴 만큼...

 

 꽃은 언젠간 핀다. 그게 꼭 봄이나 여름이 아닐 수 있다.

 혹독한 끝 가을과 겨울에 핀 꽃은 더욱 소중하고 존귀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