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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와 힘 있는 용서

 

마음 사랑

복수와 힘 있는 용서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말이 있다. 받은 대로 돌려준다는 것이다. 인간관계를 보면 어떤 이는 늑대 같은 이들이 있다. 그들은 관계에서 자신의 먹잇감을 잘 포착한다. 먹이가 된 상대는 남들이 보기에 소위 호구라고 불리는 이들이거나 그냥 좋은 사람들이다.

 

나는 이런 사람을 보면 안쓰럽고 무언가 속상하다. 전에 나 자신이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한때 학창시절에는 왕따를 당할 뻔한 적도 있다. 다행히 당시 내 나름 바른(?) 대처로 그들을 물리쳤기 때문에 그런 고초를 당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이유 없이 당하는 이들이나 그냥 착하기만 하여 자신을 위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다. 저렇게 하지 않고 잘 대처하면 저런 수모를 당하지 않을 것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 같은 데서 주인공이 이런 식으로 계속 당하는 걸 보면 화가 올라오기도 하고 그걸 보는 게 쉽지 않다. 저런 자들은 막 혼내주고 자기주장이라도 잘하여서 콧대를 납작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절로 올라온다.

 

그러나 상대에게 나의 분노를 다 터뜨리면 생각만큼 기분이 좋은 게 아니다. 가끔 자기주장을 했는데 기분이 더 나쁘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것은 그가 억눌렀던 자신의 분노하는 마음을 상대에게 다 분출해버렸기 때문이다. 속에 쌓여 있던 부정적인 마음이 모조리 겉으로 올라와 힘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인해 상대와는 더 껄끄러워진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전략이 꼭 좋지 않은 게 이것이다.

 

내가 분노를 터뜨린 상대는 자신의 잘못은 인식하지 못하고 나에게 받은 분노만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을 다시 돌려주려고 기회만 노리거나 실행을 하기도 한다. 복수가 또 다른 복수를 부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전보다 못한 관계가 되어 버린다.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그 사람이 감당이 안 되면 굳이 그와 화해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화해하는 것도 하지 않는 것도 내 자유다. 다만 나 자신이 상대와의 관계에서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는 살펴야 한다. 만약 내가 상대와의 과거 문제로 지금도 영향을 받고 있다면 이것은 현재 나의 문제가 되었다.

 

이때는 더 이 상 그가 한 행동이 나에게 영향을 주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그 힘은 상대가 가진 게 아니다. 상대의 행위는 비겁한 것이다. 그는 기회를 노려서 약자라고 판단한 이를 먹이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제 강한 이는 나 자신이다.

 

이제 그의 행동이 현재 내 삶을 잡아먹지 못하도록 분노라는 과거를 내려놓아야 한다. 복수는 분노를 먹고 자란다. 그리고 나를 파괴하고 내 삶을 힘들게 한다. 엉뚱하게도 내 속에 분노가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향하기도 한다.

 

이에 비하여 힘 있는 용서는 과거의 분노가 현재의 분노가 되는 걸 막는다. 그래서 나와 나의 소중한 이들과의 관계를 침해하고 쇠퇴하는 걸 못하도록 한다. 힘 있는 용서는 상대의 잘못을 눈감아 주는 게 아니다. 상대의 못 된 행위와 나의 분노가 내 삶과 나와 관계있는 소중한 이들과의 관계에 침범하지 못하도록 막는 강한 행위다.

 

이렇게 내가 용서할 힘을 가지면 그것으로 인해서 상대가 뭘 하든 상관없이 나는 내 삶을 살 수 있다. 상대가 내가 한 용서에 사과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의 사과는 여기서는 중요하지 않다. 물론 사과를 한다면 제일 좋다. 그러나 이 용서는 상대의 사과와 상관없이 나를 위한 것이다. 상대가 사과하지 않을 때 굳이 그의 잘못을 용서할 필요는 없다. 다만 우리가 용서하는 건 상대로 인해서 생긴 나의 상처를 치료하고 상대와 그의 나쁜 행위가 더 이 상 내 삶을 침식시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기에 용서는 나에게 강한 것이며 나에게 힘 있는 것이다. 이 까닭에 때로는 나를 위해서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는 상대를 용서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의 잘못을 용납하는 게 아니다. 내가 그와 그로 인한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고 내 삶을 살기 위해서다. 중요한 것은 내 상처를 치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사진출처 켈리랑

 

https://dreamrest.tistory.com/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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