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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이야기 아닌 우울증

 

우울증심리상담

남 이야기 아닌 우울증

 

끊임없이 끊기지 않고 들려오는 이야기는 유명인들이 삶을 놓았다는 이야기다. 이런 불행하고 안타까운 소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만 아니다.

 

한 사람의 이야기에 따르면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아무 말을,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친했던 친구가 곧 자신을 부를 것 같고 다정히 말을 걸 것 같지만, 그것은 희망이고 가능성 없는 소망일 뿐이다.

 

상담에서 가장 안타까운 일은 가족이나 친구가 주어진 생명을 다 살지 않고 우울증 때문에 갑자기 떠나 버린 것이다. 그런 것을 접한 사람은 믿어 지지가 않는다. 곧 그 사람이 어디서 나타날 것 같다. 혹은 자신이 무언가 잘못해서 그이가 그렇게 된 것 같아 죄책감과 떠난 이에 대한 원망감 등으로 심히 괴롭다. 또 그 사람은 친한 이의 갑자기 떠남 덕분에 반갑지 않은 우울증이라는 손님을 맞이한다.

 

그런데 이 우울증의 정체는 무엇일까? 무엇이길래 아무런 잘못 없는 이들을 괴롭히는 것일까? 우울증은 마음이 아프고 슬프고 때로는 우울하다. 또 어떤 때는 화가 심히 난다. 거기다가 자신감도 너무 없다. 매우 부정 적이 된다. 문제는 삶의 의욕이 기약 없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우울증에서 이것이 가장 무섭다.

 

이런 소망 없음 때문에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다.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다. 심하면 음식을 먹어도 돌을 씹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더구나 잠을 자지 못하는 게 다반사다. 또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말도 하기 귀찮고 주변의 사람들이 보기 싫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 때문에 우울증이 문제가 된다.

 

사람들은 이 우울증을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생각한다. 맞다. 필자도 우울증을 반가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어느 날 갑자기 이 녀석이 찾아왔다. 그렇게 몇 개월을 힘든 적이 있다. 모든 게 귀찮고 이유 없이 짜증이 난다.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나온다. 물고기가 죽어도 눈물이 난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무언가 싫은 말을 들으면 하염없이 슬퍼지면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이것이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이렇게 어느 날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가, 된다. 이런 우울증을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을까? 필자가 경험한 바와 상담한 바로는 삶의 희망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 우울증에서 보통은 벗어날 수 있다. 삶의 소망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 것 같아도 나에게는 아직 살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적에 의해 배가 다 불탔다고 생각되는 상황에도 12척이 남아있다는 희망이 중요하다.

 

이렇게 삶에 소망을, 가지려면 주변의 사람들이 삶은 아직도 의미 있고 소중하다는 마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아무런 의미 없는 말이나 농담보다 진지하게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게 필요하다. 때론 상대에게 필요한 걸 도와주는 것도 좋다. 그리고 눈으로 보기에 좀 좋아진 것 같아, 보여도 관심을 계속 가져야 한다. 좀 나아졌다고 생각될 때 삶을 끝내고 싶다는 충동과 그런 힘을 얻기 때문이다. 세심한 주의와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만이 우울증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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