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꿈과쉼 우울증연구소

상담칼럼

심리 상담/심리 상담 칼럼/ 명절증후군, 스마일마스크 증후군...꿈과쉼 우울증연구소

꿈과쉼우울증연구 2015. 10. 17. 10:49

 

우리집 명절증후군 원인 알고 봤더니....

 

명절 증후군,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심리 상담 칼럼

 

해마다 명절이 끝나고 나면 자살률과 이혼률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명절증후군, 스마일마스크증후군과 같은 평소에 들을 수 없었던 전문 용어들도 들어보게 됩니다.

이는 모두 명절을 전후로 겪게되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드러난 우울증의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핵가족 사회에 살다 보니 명절에 만나게 되는 가족들과 여러 친지들도 왠지 서먹해 보입니다. 그러나 가족의 틀이라는 이름으로 만났기에 나의 기분이 어떠하든지 잘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이틀, 삼일만 참아내면 나의 흉, 허물들을 감춰낼 수 있을 것 같아 가면을 씁니다. 화나도 허허, 힘들어도 허허 웃으면서...

 

"애, 아무개는 ~를 샀대더라. 아무개는 ~에 이사했대더라. 아무개는 ~에 합격했대더라...."등등의 소리들이 귀에 들려옵니다.

여러가지 비교들, 또는 가족들이 함부로 내게 얘기한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왜 저럴까 화도 올라옵니다. 그리고 나 혼자만 힘든것 같은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것 같아서 속상합니다.

하지만 다같이 기쁘자고 만나는명절에 나혼자 얼굴 찡그리면 나만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바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참습니다.  좋은것이 좋은 것이라면서 웃고 그리고 명절은 지나갑니다.

 

그런데 명절에 들었던 나에게 상처가 되었던 말들은 지나가지 않습니다. 나만 고생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계속 머리 속에서 되새김질 되고, 리플레이 됩니다. 그 자리에서, 그 때, 아무런 말도 못한 자신이 미워지고 화가 납니다.

품었던 화는 고스란히 가까운 가족들에게 돌아갑니다. 남편과 자녀들에게...

자신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이 우울한 문제들이 터지고 폭발해서 사회적 문제들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이 문제들은 비단 명절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명절은 다만 하나의 촉발제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이것은 평소에 나의 아픔과 상처를 모르고,  '나'를 잘 돌봐주지 못했을 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하기 싫은 것을 타인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하거나, 또는 듣기 싫은 소리를 듣고도 제대로 나의 감정을 전달하지 못하고, 꾹꾹 눌러 참거나 좋은 것이 좋은 거이야, 라고 하면서 표현하지 않고 말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우울의 문제들이 됩니다.

 

"어머니, 차가 밀려서 늦은 건데 늦게 왔다 뭐라 하시니 좀 속상했어요."

"형님, 음식만드는 것은 제가 했으니 뒷정리하는 것은 형님이 좀 도와주세요. 너무 일이 많아서 제가 정신이 없네요, 좀 부탁드립니다."

 

말하기 곤란한 상대도 있습니다. 특히 어렸을 때 상처받은 가정이었거나, 그런 사람들과 만났을때 더욱 그렇습니다. 이때는 그냥 참거나, 모른 척하지 않고, 그래도 차라리 혼잣말이라도 얘기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에이, 화가 나, 정말 힘드네, 아이 속상해, 자기들만 뭐, 사람인가, 그러면 좀 낫습니다. 산에 라도 올라가서 악을 쓰기라도 해야 합니다. 너무 힘들면 욕을 하면 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래도 잘 마음이 추스려 지지 않거나, 주위에 말할 사람도 없어서 이도 저도 표현을 못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상담을 받기를 권합니다.

 

감정자체는 굉장히 유치합니다. 감정은 나이를 먹지 않습니다. 좋으면 좋은 것이고 싫으면 싫은 것입니다. 유치하다고 숨겨둘 필요가 없습니다. 유치하다고 숨겨두거나 감추면 감정은 반드시 말썽을 부립니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반드시 나에게 독이 됩니다. 심지어 좋은 감정도 표현 못하고 끙끙거리면 나를 힘들게 하는데, 부정적 감정은 어떻겠습니까? 나를 찌릅니다. 나를 욕합니다. 내가 스스로 바보가 되고, 멍청이가 된 것 같은 비관적인 우울이 나를 사로잡습니다. 나를 우울증의 포로가 되게 하고, 나쁜 인간이라 생각하게 만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남에게 잘하려고, 상처주지 않으려고, 하는 착한 당신이 우울증에 가장 취약한 사람입니다.

당신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시고 당신을 아끼시는 분들이 되셨으면 합니다.

 

우울증연구소